등록 : 2019.12.26 10:44
수정 : 2019.12.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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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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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한국당’ 반드시 만들겠다”
“통진당 해산 후 국회 장악 시도” 색깔론 다시 꺼내
“자유 우파 방어막, 황교안과 함께 만들자” 통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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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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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단식 투쟁에 이어 국회 중앙홀에서 농성을 벌이다 병원에 입원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병상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내놓고 “모든 합법적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괴물같은 선거법을 무용지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서도 “선거법이 이대로 통과된다면 ‘비례대표 한국당’을 반드시 만들겠다. 그것만이 꼼수 선거법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뜻을 받드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난 24일 오전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
황 대표는 이날 호소문에서 “만신창이가 된 제 몸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주삿바늘의 고통보다,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을 좌파 독재로 망치고 있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막지 못한 채 병원에 실려나온 무기력한 제자신을 탓하며 간절히 호소한다. 도와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선거법과 공수처법이라는 2대 악법저지를 위해 8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 14일간 로텐더홀 농성을 하고 국민들과 처절히 맞서 싸웠다”며 “선거법 개악은 대한민국을 망국으로 이끄는 급행열차 티켓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색깔론을 꺼내들었다. 황 대표는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급진적 좌파세력들이 국회에 진입해 국회 장악을 시도했다. 원내 교섭단체 20석 이상이 필요한데 지역구 선거로는 이 숫자를 확보하기가 힘들어 결국 비례대표제를 악용해 원내교섭단체를 확보하려고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연동형이란 선진적 느낌의 용어를 포장지로 사용하면 그럴듯해 보이겠지만 전형적인 꼼수이고 위헌적 개악이다. 여러분이 투표한 비례대표 투표가 최대 80%까지 사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선거법이 통과되면) 비례한국당·비례민주당·비례정의당 비롯한 해괴망측한 정당이 100여개이상 속출해 선거제가 희화화되고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며 “저와 우리 한국당은 결코 민주주의 생명인 선거를 죽이는 반헌법적 악법 통과되는거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마치 히틀러의 나치당이 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입한 후 독재와 전쟁의 광기를 내뿜었던 것처럼 선거법 개정안은 우리를 망국의 길로 이끌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도 선거법이 통과되는 즉시 ‘비례 전담’ 정당을 만들겠다고 거듭 공언했다.
황 대표는 이를 위해 보수 우파가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오늘만은 분열된 우리가 하나되는 걸 허락해달라. 저 황교안과 함께 한국당과 함께 여기에서 자유 우파의 방어막을 함께 만들자”고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저희 한국당을 지지해달라.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과 민주당이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면 헌법과 법률 민주주의가 허용하는 모든 범위 내에서 합법적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이 괴물과 같은 선거법을 무용지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호소문은 배현진 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대독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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