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12 18:38
수정 : 2020.01.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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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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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쪽 “황 대표 결단만 남아”
험지 논란에 피할 방법 없다 판단
이낙연과 ‘빅매치’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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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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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이낙연 현 총리와 ‘빅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12일 “당 내부적으로는 황교안 대표의 험지 출마는 종로 외에 답이 없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며 “종로 외에 다른 대안도 고민해봤지만 최종적으로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 결단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 출마하면 ‘거기가 험지냐’는 논란에 시달릴 게 뻔한데다, 대표도 나가지 않는 험지에 다른 중진을 보내기도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구로을 등에서 이낙연 총리가 아닌 다른 후보에게 진다면, 황 대표로서는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당내에서는 여당이 만들어놓은 판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우려도 있지만, 대다수는 ‘불출마’가 아닌 이상 종로를 피해 갈 방법을 찾는 게 더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다.
현재 여론조사로는 황 대표가 이 총리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종로는 15~18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이 승리한 지역인 만큼 승산이 없진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종로는 황 대표가 모든 것을 다 걸면 승부를 걸어볼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황 대표와 함께 당 지도급 인사들이 수도권 험지 출마에 동참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향 땅 영남보다는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어렵겠지만, 당의 지도급 인사께서 고향에 안주한다면 정치인으로서의 미래는 아마 닫히고 말 것”이라며 “지도자들이 모두 수도권에 모인다면 대형 쓰나미를 일으킬 것이다. 지도자답게 대국적인 행동을 기대해 마지않는다”고 밝혔다. 한국당 지도부는 당내 잠룡들에게도 수도권 내 전략 지역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당 지도자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수도권 내 전략적 거점지역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장나래 정유경 기자
wing@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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