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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3 10:44 수정 : 2020.01.13 10:47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13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혀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과거 기자 지망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13일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지역구로 있는 서울 강서갑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비제이 티브이’(BJ TV)에 올린 게시글에서 “케이(K)구 케이(K)선거구에 있는 케이(K) 현역의원은 더 이상 민주당 간판 앞에 서게 해서는 안됩니다”라며 “내부의 적이 가장 위험한 법. 케이케이케이(KKK)를 제거하고 더 푸른 금수강산을 만들기로 결론 내렸습니다”라고 밝혔다. 해당 현역의원은 금태섭 민주당 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정 전 의원은 이 글에서 “금*섭씨는 더 이상 민주당 이름을 들먹이지 마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해당 글을 삭제한 뒤 다시 올린 글에서도 “빨간 점퍼 민주당? 민주당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최소한 ‘파란 점퍼’를 입어야 한다”며 “케이(K) 선거구의 케이(K) 후보에게 도전할 듯”이라고 밝혔다.

금 의원은 최근 ‘4+1’ 협의체 합의로 통과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치법에 대해서 당론과 다르게 기권표를 내는 한편,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언행 불일치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의 ‘빨간 점퍼 민주당’은 금 의원을 지적한 것으로, 정 전 의원은 최근까지도 강서갑에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노원구에서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비비케이(BBK) 의혹을 알렸다. 이후 대법원 선고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가 인정되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2012년 12월 만기출소했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말 특별 사면되어 선거권·피선거권을 회복한 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과거 기자 지망생을 호텔로 불러내 성추행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해당 호텔에서 사용한 카드 영수증이 발견되자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법원은 1심에서 성추행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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