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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8 18:07 수정 : 2006.08.08 18:07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

“불필요한 정치적 긴장 원치않아” 거듭 고사

새 법무장관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문재인(文在寅)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신의 거취가 당ㆍ청 갈등의 중심으로 부상하자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박남춘(朴南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법무장관 인선 과정 브리핑에서 "문 전 수석은 줄곧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장관으로 내정도 안됐을 때부터 얘기가 나왔었고, 그때부터 본인은 부담스러워 했다"며 문 전 수석의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괜히 그런 것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하는게 문제가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가졌고, 이후 언론에서 (자신의 장관 임명을) 강행하는 것처럼 보도되고 해서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뜻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수석은 애당초 청와대에서 유력한 법무장관 후보로 검토했을 때부터 고사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 전 수석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의중에 누구보다도 밝고, 사심이 없고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청와대는 본인을 설득키로 하고 유력 후보군에 포함시켜 검토해왔다는 후문이다.

이같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유력 후보군으로 검토되고, 또 나아가 당ㆍ청 갈등의 '진원지'로 여겨지면서 문 전수석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드리기 싫다" "내가 괜히 나서서 불필요한 정치적 긴장을 야기할 수 있지 않느냐"며 가까운 지인들에게 심경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최근 노 대통령의 '정신적 대부'로 알려진 송기인(宋基寅) 과거사위원장에게 고민을 토로하면서 "차라리 외국에 나가 있는게 낫겠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결국 새 법무장관으로 김성호(金成浩)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으로 귀결되면서 문 전수석의 '심적 고통'도 해소되기는 했지만, `문재인 비토론'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조차 "법무장관에 가장 적합하고 훌륭한 인물이며 문 전 수석 개인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할 정도로 그가 법무장관 `감'이었다는 데 이론을 다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번 인선 파동 과정에서 문 전 수석은 추락한 여당의 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민심이반'의 원인이 노 대통령의 `코드인사'에 책임이 있다고 믿는 여권 내부 기류로 인한 `정치적 희생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 대통령도 자서전에서 그를 "언제나 냉정하고 신중하며 권세나 명예로부터 초연한 사람"이라 했고, 여권내에서도 "사심이 없다" "공사(公私)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같은 평가에다 노 대통령의 변함없는 신뢰때문에 문 전수석은 참여정부의 명운을 함께 할 마지막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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