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8.09 10:07 수정 : 2005.08.09 10:47

고영구 전 국정원장은 9일 자신의 국정원장 재임시절 `안기부 X파일'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 "과거 정부의 불법도청 사실도 몰랐고 미림이 도청과 관련된 것인지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고 전 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정원의 불법도청과 관련) 내가 아는 것은 옛날에 도청이 성행했다는 소문"이라며 "언제 어떻게 불법도청이 이뤄졌는지 나로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 전 원장은 "X파일 존재를 몰랐다"고 전제한 뒤 "퇴임하기 거의 직전에 정식보고가 아닌 경로로 (MBC가) 국정원, 대선자금과 관련된 녹취록을 보도하려고 한다는 정도는 들었다"고 말했다.

고 전 원장은 국정원이 지난 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통해 X파일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나도 보고한 일이 없고, (국정)원의 누구도 보고 했을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정원측에 미림팀이나 X파일 존재를 청와대에 보고한 게 언제냐고 문의한 결과, 지난 2월 개략적 보고를 했다는 국정원 고위 관계자의 구두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고 전 원장은 지난 6월말 사석에서 자신이 미림을 언급했다는 보도에 대해 "(국정)원에 떠도는 얘기로 미림이 요정을 관리했다는 것을 들은 바 있다"며 "미림이라는 곳이 도청을 하는 곳인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미림' 요정 관리하는 곳으로 알아"

고영구 전 국정원장은 9일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조직인 `미림'을 자신이 알고 있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6월말 퇴임을 앞두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한 만찬 자리에서 미림이 언급됐을 수 있지만 미림을 요정을 관리하는 곳 정도로 알고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 전 원장은 또 자신의 재임시절 `안기부 X파일'의 존재에 대해선 몰랐다고 부인하면서 "정식보고가 아닌 경로로 (MBC가) 국정원, 대선자금과 관련된 녹취록을 보도하려 한다는 정도는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고 전 원장과의 일문일답

--미림의 존재를 알고 있는가.

▲6월말쯤 내가 (국정원장을) 그만둔다고 해서 국회 정보위원회의 만찬 자리에 참석을 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기억이 분명치 않은데 술집 얘기가 나왔다. 나는 미림이라는 것이 도청을 하는 곳인지는 꿈에도 몰랐고 그 전에 (국정)원에 떠도는 얘기로 요정을 관리했다는 소문은 들었다. 미림 얘기를 했다면 그런 의미에서 나왔을 것이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지난 2월 X파일의 존재를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국정원의 구두답변을 들었다고 발표했다. 국정원장 재직시절 X파일의 존재를 몰랐나.

▲나도 보고한 일이 없고, (국정)원의 누구도 보고했을 리가 없다. 다만 X파일 같은 것이 보도가 되려고 한다는 얘기는 들었다. X파일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 아니라 보도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X파일의 존재를 알았던 것이 아니고 대선자금과 연관된, 국정원과 연관된 녹취록을 보도하려 한다는 정도였다.

--그같은 얘기를 들은 시점은 언제인가.

▲퇴임하기 거의 직전에 들었다.(고 전 원장은 7월 10일 퇴임했다)

--녹취록 보도는 어떻게 보고받은 것인가.

▲정식보고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서 들은 것이다. 재직시의 일은 말하는 게 옳지 않다.

--과거 불법도청은 전혀 몰랐나.

▲몰랐다. 내가 아는 것은 옛날에 도청이 성행하고 있다는 소문일 뿐이다. 언제 어떻게 이뤄졌는지 나로서는 모른다. 국정원을 맡고 있을 때 (과거) 도청이 있었다는 소문만 알고 있는 것이고 이는 세상 샌이 다 아는 수준이다.

--야당에서는 참여정부 하에서도 불법감청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전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