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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6 22:51 수정 : 2005.08.27 11:17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저녁 당정의 '8.31 부동산대책' 마련에 참여한 여당 의원 15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

강남.분당지역 아파트값 폭등과 관련, 지난 6월17일 청와대가 현행 부동산정책 백지화를 선언한 이후 두달여만에 마련된 이번 자리는 그간 당정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부동산대책을 놓고 각자의 평가가 오가고 격려성 발언이 이어지는 등 예정된 2시간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권력을 통째로 내놓으라면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다음날이어서 대연정 문제에 대한 진전된 언급이 있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졌지만 주로 부동산정책에 관한 대화만 오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연정 문제에 대해선 노 대통령이 "극단적인 대결구도로는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가기 어려운 만큼 분노와 갈등의 원인인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한 뒤 당내 활발한 논의를 당부하는 선에서 넘어갔다는 것이다.

대신 노 대통령은 "이번에 열심히 당정이 마련한 안에 대해 믿음이 간다"고 격려하면서 "부동산 투기를 그냥 놔두면 망국병에 이를 것"이라며 투기 근절의 집념을 거듭 피력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가슴에 담아뒀던 생각도 만찬을 통해 공개됐다.

무주택자인 노 대통령은 "굳이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안하겠다. 오히려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는가 하면 "퇴임 후 임대주택에 살다가 귀촌하겠다"는 의중을 전하며 참모진에게 입주 자격이 되는지를 질의한 사실도 공개했다고, 노 대통령의 보좌진 출신인 조경태 의원이 전했다.

노 대통령이 "주택을 투자개념에서 임대개념으로 바꾸도록 큰 틀의 정책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부동산 투기 근절의 의지를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노영민 의원은 "노 대통령은 귀촌 프로그램에 대해 상당히 오랫동안 얘기했다"며 "농촌과 농지법, 농지은행 등을 말씀하신 것에 미뤄 귀촌에 대해 워낙 생각을 많이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나이들면 농촌으로 돌아가겠다"면서 "숲을 많이 늘리고 통나무집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희망을 피력했으며, 이에 한 참석자가 "거기에 6홀짜리 퍼블릭 골프장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농담을 건네 웃음이 터졌다.

이 대목에서 골프광으로 유명한 이호웅 의원이 연정 논란을 겨냥, "골프를 칠 때 어깨에서 힘을 빼야 하듯이 대통령도 힘을 빼셔야 한다. 대통령도 타고난 성정과 DNA로 못하겠지만 바깥사람과 자주 만나시면 좋겠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대연정 제안 등으로 정치 전면에 나서는 상황에 대해 우회적으로 우려의 뜻을 전달한 것이다.

이에 노 대통령은 "잘 명심하겠다"며 "무위지치라는 말을 들었다. 총리가 (일상 국정을) 잘 챙기고 있으니까 나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해나가겠다"고 호응했다는 후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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