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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9 16:51 수정 : 2005.09.29 17:44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이른바 엘리트로 불리는 사회적 성공 모델의 개념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뜻을 피력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오전 대전 충남기계공고에서 열린 제40회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참관한 뒤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다.

노 대통령은 "여담으로 한 말씀 드리겠다"며 운을 뗀 뒤 "어떤 사람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인지 통계를 잘 내지 않고, 느낌과 감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판단하고 있다"며 '성공' 여부를 매기는 사회적 잣대에 문제제기를 했다.

노 대통령은 "권력에 가까이 있는 사람,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나 대기업 임원 등이 (성공) 모델로 선정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이 실제에서 오늘과 미래의 가치를 잘 나타내고 있는가에 대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판.검사 등 권력기관에 종사하거나 의사나 재벌 임원을 하는 것을 파워 엘리트로 보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 시각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진정한 성공모델에 대해 노 대통령은 "창의적인 중소기업을 통해 기술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해 성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그런 기준으로 새롭게 평가한다면 기술, 기능의 영역이 갖는 사회적 기회와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성공한 사람들의 모델은 언론들이 간추려냈는데, 그 안의 모델이 불공평하고 미래지향적이지 않다"며 성공모델의 통계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삶의 질과 가치에 대한 인식들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고, 국민들의 인식도 바뀌고 국가정책도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며 "기능과 기술의 방향으로 자기진로를 정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국가가 뒷받침하는 것이 정부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자기 분야에서 창의적인 노력을 통해 업적을 이룬 사람을 성공모델로 봐야지, 단순히 권력기관에 있거나 어디를 나와서 누구와 친하다는 '끼리끼리'의 정도를 엘리트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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