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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3 16:43 수정 : 2005.10.03 16:52

3일 청와대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청와대사람들> 코너.

청와대 입문동기, 애창곡 다양


청와대 참모들이 3일 청와대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개설된 블로그의 일종인 '청와대 사람들' 코너를 통해 권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을 떨치게 하는 솔직담백한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 사람들' 코너는 청와대 수석.보좌관, 비서관들이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 개념으로, 참모들이 국정 컨트롤타워에서 느끼는 고민 등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는 공간이다.

이날 1차로 오픈된 12명의 수석.비서관들의 코너를 통해 똑같이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참모들임에도 다양한 개성을 갖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각각의 '청와대 사람들' 코너에는 우선 프로필을 통해 참모들 자신이 걸어온 길, 청와대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들이 자신의 말투로 담겨 있다.

전교조 출신인 김진경 교육문화비서관은 청와대 입문에 대해 "(시인이라는) 지금의 본업때문이 아니라 오래전의 업보 때문"이라며 고교교사 해직, 옥살이, 전교조 운동 등을 삶을 회고하고 "내가 괴롭게 만든 인생이 수천은 되는 듯 싶다.그 업보때문에 본업에서 벗어난 일을 하는 건 이게 마지막이길 바라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졸 출신으로 9급 면서기에서 청와대 수석까지 오른 김완기 인사수석은 "고졸 학력으로 일관한 당당함"을 프로필에 내세우며 "끝까지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며 공직을 마무리, 갓난 손자에게 부끄럽지 않은 할아버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기숙 홍보수석은 "보수언론에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대통령을 더 이상 외롭게 둘 수 없어서 내린 결단"이 청와대 입문 동기라고 밝혔고, 재야법조인 출신인 김선수 사법개혁비서관은 "일 욕심도, 자리욕심도 없다. 저보다 더 적합하고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일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주어진 일이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겸양지덕'을 보여줬다.

10문10답 코너중 '나와 늘 함께 하는 노래'라는 질문에는 참모들의 연령대에 따라 '애창곡 코드'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50, 60대 참모들의 애창곡은 발라드나 가곡풍 노래들이 대부분으로 해바라기의 '모두가 사랑이에요'(이원덕 사회정책수석) 이동원의 '향수', 조영남의 '옛 생각'(김완기 수석), '그리운 금강산'(김진경 비서관), 송창식 노래(정문수 경제보좌관) 등이었고, 이용섭 혁신수석은 유미리의 '젊음의 노트'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반해 40대 참모들은 클래식이나 팝송쪽이 대세를 이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 케빈 컨의 'Return to Love'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40번'과 신승훈 노래(조기숙 수석), 모짜르트의 '혼 협주곡 1번'(이근형 여론조사비서관) 등이었고, 선미라 해외언론비서관은 엘비스 프레슬리, 아바, 록그룹 U2를 꼽았다.

하지만 '참여정부에 대한 자화자찬 한가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동소이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완기 수석은 "목적의 정치적 유불리를 초월해 역사에 승부를 거는 의지로 일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고, 김진경 비서관은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는 뜻인 '사무사', 이근형 비서관은 "사심없이 일하는 젊은 정부"라고 답했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단기적 성과나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 원칙주의", 이원덕 수석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부패와의 단절을 제도화", 정문수 보좌관은 "사람들이 다 솔직해지고 투명해졌다"는 점을 자랑거리로 꼽았다.

조기숙 수석은 "시스템 혁신"을, 박기영 보좌관도 "시스템적 통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꼽았고, 선미라 해외언론비서관은 업무 스타일에 걸맞게 "나라밖에 나가 보면 안다. 잘하고 있는 정부라는 것을"이라고 답했다.

'청와대에 들어와 달라진 것 한가지'에 대한 대답도 대체로 이구동성이다. "새벽에 일어난다"(정문수.조기숙) "일찍 일어나는 것"(문재인) "잠자는 시간이 평균 1시간 줄었다"(이원덕) 등으로 비슷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대부분 오전 7시 안팎에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인인 김진경 비서관은 "작품을 쓰지 못하고 있는 점"을 달라진 점으로 꼽았고, 김완기 수석은 "공사간의 절제와 긴장이 미덕이기도 하지만 그에 따른 일상의 고통과 블이 만만치 않다", 이용섭 수석은 "고민이 늘었다"고 각각 답했다.

이밖에도 '청와대 사람들' 코너에는 '청와대 참모로서의 실현하고픈 포부'를 비롯, 해당 참모들이 각자의 업무 영역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나 애환, 참모들의 하루 생활 등이 부드러운 문체로 담겨져 있다.

성기홍 기자 sg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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