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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8 19:12 수정 : 2005.10.28 19:12

청와대 사진기자단

다른 참모들 “어떻게 해야하나”

28일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발언은 시퍼렇게 날이 서 있었지만, 청와대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병완 비서실장으로부터 열린우리당의 회의 결과를 보고받았으나, 무거운 침묵만 지켰을 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로서는 모욕으로 받아들일 법한 ‘인적쇄신’ 얘기도 나왔지만, 김만수 대변인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만 말했다. 다른 참모들도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되물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청와대가 심각한 이유는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의원들이 사석에서 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경우는 그동안에도 심심찮게 있었으나, 공개석상에서 대놓고 대통령의 책임을 따진 경우는 처음이다. 그 대열에 참여한 의원들의 면면도 그냥 무시하기에는 비중이 만만찮다.

게다가 의원들 발언의 바닥을 흐르는 기조는 더 심각하다는 것이 청와대쪽의 분석이다. 의원들의 요구는 결국 노 대통령의 정국운영 주도권을 내놓으라는 ‘통첩’의 성격이 강하다. 당이 중심이 돼서 국정을 이끄는 체제가 만들어지면, 차기 대선주자들이 정국의 중심에 서게 되고, 노 대통령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꼴이 된다는 것이 청와대쪽의 판단이다.

특히 이런 요구는 ‘노선 투쟁’의 성격도 띄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일부 참모들의 시각이다. 한 참모는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 극복을 우리 시대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이를 풀기위한 정책과제들을 제시하려는 반면, 노 대통령을 비판한 의원들은 양극화 문제 해소와 민주세력 결집에 중심을 두는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며 “자칫 잘못 대응하면, 최악의 경우 노선 차이로 인한 분당으로까지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해법’을 내놓기도 조심스럽다. 또다시 “청와대가 나선다”는 비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한번은 겪을 수 밖에 없는 홍역”이라며 “당 내부에서 새로운 구심점이 형성되고 당의 진로에 대해 얘기들이 모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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