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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4 22:16 수정 : 2005.12.14 22:16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공동선언문 서명식을 마친 뒤 각국 정상들과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훈 센 캄보디아 총리,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보라칫 라오스 총리, 노 대통령, 싱 인도 총리, 존 하워드 오스트레일리아 총리, 압둘라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일 신사 참배 에둘러 비판
동아시아 정상화의 매년 열기로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쿠알라룸푸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독일은 일부 영토까지 포기할 정도로 역사인식을 철저히 청산했다”며 “독일은 국가의 이름으로 전쟁에 나가 이웃의 고통을 준 사람들에 대해 일체의 추모시설을 만들지 않았다”고 말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유럽연합 통합은 그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고, 동아시아 정상회의도 그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독일, 프랑스는 유럽연합 통합 과정에서 헤게모니, 패권경쟁을 철저히 절제하며 헌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런 말은 이 회의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중국과 일본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시아 정상회의 회원국 확대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이 지역의 평화·번영·질서유지에 기여하는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문호 개방 원칙을 밝힌 뒤 “러시아가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으나 어느 때인가 북한도 이 대화 테이블에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16개국 정상들은 앞으로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아세안의 의장국 주최로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하자는 데 합의하고, 내년에는 필리핀 세부에서 제2차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또 정상들은 동아시아 정상회의 발전 전망을 담은 ‘쿠알라룸푸르 정상선언문’에 서명했고, 러시아의 정식 가입 신청에 대해 “러시아의 희망을 유념하기로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끝으로 6박7일간의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치고 필리핀을 방문해 15일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두 나라 사이의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쿠알라룸푸르/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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