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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0 11:02 수정 : 2019.12.11 02:45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대구/청와대사진기자단

독도해역 헬기추락 순직 소방대원 합동영결식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대구/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독도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서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5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다섯 분의 헌신·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운구 행렬을 따라 들어오는 유가족을 일일이 다독이며 위로했고, 유가족들은 애통해하며 눈물을 흘렸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김종필 기장과 이종후 부기장, 서정용 항공정비검사관에게 공로장을 봉정했고, 배혁 구조대원과 박단비 구급대원에게는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중앙119구조본부 소속인 이들은 지난 10월31일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헬기를 타고 이륙하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환자 등 민간인 2명과 함께 숨진 바 있다. 이 가운데 4명의 주검은 수습했지만, 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을 아직 찾지 못했다. 당국은 유가족 등과 협의해 사고 발생 39일째인 지난 8일 수색을 종료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영웅”이라 지칭하며 “사랑하는 아들·딸·아버지·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던 김종필·서정용·이종후·배혁·박단비 다섯 분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섯 대원은 어두운 밤 멀리 바다 건너 우리 땅 동쪽 끝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을 위해 한 치 망설임 없이 임무에 나섰다. 국민 생명을 구하는 소명감으로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도록 훈련받고 동료애로 뭉친 다섯 대원은 신속한 응급처치로 위기를 넘겼다”고 이들을 기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의 영웅들은 그날 밤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무사 귀환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유가족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구/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유가족 자리로 와서 한명한명 손을 잡으며 위로를 건넸다. 특히 어린 유가족 앞에는 무릎을 꿇고 앉아 눈높이를 맞춰 손을 꼭 잡았고, 뒤편에 있던 한 유족이 앞에 나와 하는 이야기에 잠시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2004년 소방방제청 신설 이후 중앙정부가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을 연 것은 처음으로,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추도사를 한 것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국가는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에게 국가 그 자체”라며 “국민은 119를 부를 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구조될 수 있다고 믿으며, 고인들은 국가를 대표해 그 믿음에 부응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고인들과 함께 근무했던 김성규 조종사는 이날 “당신들께서 그토록 사랑했던 소방, 당신들의 이름이 빛나도록 우리가 더 열심히 임무수행 하겠다. 국민의 부름을 받들고 출동 벨이 울리면 두려워하지 않고 또 다시 출동할 것”이라며 “당신들이 우리의 동료였다는 것을 늘 자랑할 것”이라고 고별사를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유가족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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