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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6 04:59 수정 : 2019.12.16 07:53

지난 2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청와대 50대가 주축
30대·40대 초중반 거의 없어
참여정부 47살보다 6살 많아

지난 2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습. 청와대 제공

주요 국가정책이 논의되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참석자들의 평균 나이는 얼마나 될까.

가장 최근 수보회의가 열렸던 지난 2일 참석자들을 살펴보니, 평균 나이가 환갑에 가까웠다. 노영민(62) 비서실장, 정의용(73) 국가안보실장, 김상조(57) 정책실장, 주영훈(63) 경호처장, 김조원(62) 민정수석, 윤도한(59) 국민소통수석 등이 문재인(66) 대통령 옆에 둘러앉았다. 모든 비서관이 회의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회의실에 모인 이 가운데 30대는 김광진(38) 정무비서관이 유일했다.

15일 <한겨레>가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참모진의 나이를 파악한 결과, 평균 53.4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정부가 집권 반환점을 돌았던 2005년 9월 당시 청와대 참모진의 평균 나이(47.4살)와 비교하면 6살이 더 많다. 15년 전과 직제가 달라진 국가안보실 비서관급을 제외하고, 비서관급 이상 5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문재인 청와대’ 참모진은 1960년대생 50대가 주축이다. 강기정(55) 정무수석, 김연명(58) 사회수석, 윤건영(50) 국정기획상황실장, 신동호(54) 연설비서관, 정구철(56) 홍보기획비서관, 신지연(52) 1부속비서관 등이 50대다. 고민정(40) 대변인을 빼고는 40대 초중반 참모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노무현 청와대’ 참모진은 40대가 주축이었다. 당시 나이 기준으로 윤태영(44) 연설기획비서관, 이호철(47) 국정상황실장, 정태호(42) 기획조정비서관, 전해철(43) 민정비서관, 양정철(41) 홍보기획비서관, 천호선(43) 의전비서관 등이 40대 초중반에 등용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52살 때 민정수석을 맡았다.

이런 차이는 사회 전반의 고령화나 이른바 386세대의 역할 독점 문제도 있지만, 청와대 자체적으로 젊은 인재풀을 넓히지 못한 탓도 커 보인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한 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했던 이들이 보수정권 9년이 지나 다시 ‘문재인 청와대’에 돌아온 경우도 있다. 윤건영 실장, 송인배 전 1부속비서관, 신상엽 제도개혁비서관, 유송화 춘추관장 등은 모두 ‘노무현 청와대’에서 일했다.

김선기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원은 “50~60대가 많다는 나이 문제뿐 아니라 현재 청와대 참모진을 보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30대가 공감할 만한 개혁적인 분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비서관급 이상 가운데 여성은 9명(16.9%)에 불과하기도 하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청와대가 인사를 하는 데 있어서 보수화됐다”며 “10년 전 사람을 많이 쓰는 것도 과하고, 일 잘하는 30대 행정관을 발탁하거나 다음을 위해 청와대 내 젊은 인력풀을 늘리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나 싶다”고 꼬집었다. 그는 “34살의 세계 최연소 핀란드 총리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 전에 장관을 했고, 또 그 이전에 국회의원을 하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내부에도 ‘청년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구조와 사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내부 활력이 떨어지는 게 참모진 때문일 수 있다. 50대 이상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젊은 사람들을 제대로 추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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