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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23 13:55 수정 : 2019.12.24 02:30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19.12.23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19.12.23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한, 중) 양국은 물론,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연말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이 무력 실험에 이르지 않도록 중국에 적극적인 구실을 당부한 것이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려 이날 중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중국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 모처럼 얻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라는)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30분으로 예정됐던 회담은 55분 동안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중대 국면에서 중국의 노력이 상황을 절실하다고 설득했다. 그는 “맹자는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고 했다”며 “한-중은 공동 번영할 수 있는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진다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의 노력’을 뜻하는 인화란 말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 남북 대화 재개를 통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유지가 중국 국익에도 보탬이 된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중국의 꿈이 한국에 기회가 되듯이 한국의 꿈 역시 중국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시 주석과 내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남방·신북방정책 간의 연계 협력을 모색키로 합의한 이후 최근 구체적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보고서가 채택되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안정 유지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그는 “양국 관계가 더 발전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하며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며 “문 대통령과 함께 양자 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견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일(미국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대화 동력을 유지하는 것이 모든 당사자들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장→미·일 동맹 강화→중국 봉쇄로 이어지는 흐름을 경계하는 중국은 ‘우리 문전에서 혼란이 일어나는 일은 용인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시 주석은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을 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켜 양국의 공동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주석님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며 조기 방한을 요청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이 가장 최근이었다.

베이징/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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