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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24 22:45 수정 : 2019.12.25 02:38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두/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15개월 만의 한·일 정상회담

문 대통령 “일 수출규제 조처
7월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야”
아베 “당국간 대화 통해 풀자”
문, 지소미아 연장 ‘조건’ 언급
결단 촉구하자 아베 즉답 피해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두/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처를 지난 7월1일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되돌릴 것을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수출당국 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자”고 답했다. 두 정상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대해 여전한 입장차를 확인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원칙에는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 중국 청두 스지청(세기성) 샹그릴라 호텔에서 애초 예정된 30분을 넘겨 45분 동안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이 공식 회담을 한 것은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처 뒤 처음이며,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 이후 15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이 속히 수출규제를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일본이 취한 (수출규제) 조치가 7월1일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아베 총리의 각별한 관심과 결단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실무협의를 원활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하도록 아베 총리와 같이 독려하자”고 거듭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3년 반 만에 이뤄진 (실무자 간) 수출관리대책 대화가 유익했다고 들었다”며 “앞으로도 수출당국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자”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있었던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결정의 조건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재검토와 해제에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아베 총리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이에 구체적인 답을 피해 갈등의 불씨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두 정상은 회담 머리발언에서 “지혜로운 양국 관계를 조속히 도출하길 바란다”(문 대통령), “일-한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아베 총리)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20일 일본 정부가 자체적으로 취한 포토레지스트 수출규제 완화에 관해 문 대통령이 “일본이 자발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나름의 진전이고 대화를 통한 해결에 성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며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이 무작정 계속 길어질 수는 없으며, 적절한 시점에 이 문제가 풀려야 한다는 것을 양국이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두 정상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고민정 대변인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고 자주 정상 간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또 한반도 문제에 관해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와 소통을 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뒤 연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에게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강제동원 피해 문제)에 관한 우리 나라 입장을 전달했다. 나라와 나라 사이 약속은 지켜야만 된다”며 “한국 쪽 책임으로 해결책을 보여야 한다.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는 계기를 한국 쪽이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는 대화에 의한 해결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확인했다”고도 말했다.

청두/성연철 기자, 도쿄/조기원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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