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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2 19:50 수정 : 2006.01.03 10:10

여당 반발에 못꺼낸 ‘유시민 복지’ 카드

여당 반발…청와대·당 홈피·이총리에 반대 줄줄이 밝혀 일단 ‘카드’ 못꺼냈지만 노 대통령 의지확고…직접 진화 뜻

‘1·2 개각’에서는 새로 내정된 4명의 장관들보다,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 발표가 보류된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더 관심을 모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유 의원의 입각에 대한 여당 내부의 반발을 자신이 직접 진화하겠다고 나섰다.

2일 오전 개각 명단에서 유 의원의 이름이 빠진 것으로 알려지자, 열린우리당에서는 한때 “유시민 장관은 물건너갔다”는 얘기가 나왔다. 유 의원 쪽도 “장관이 되면 말만 잘하는 게 아니라 일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는데…”라며 낙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장관 내정이 막판 보류된 결정적 이유는, 당 중진들이 청와대와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반대 의견을 강하게 전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원 의원은 당 홈페이지를 통해 드러내놓고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생각은 당 분위기와 다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완기 인사수석은 “노 대통령은 유 의원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고, 국무위원으로 내각에 들어오면 보건복지부에 대한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올해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을 해소하는데 국정운영의 중심을 둘 예정이어서, 이를 돌파해낼 유 의원의 추진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얘기다.

여당 반발에 못꺼낸 ‘유시민 복지’ 카드…노무현 대통령 의지 확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유 의원도 정동영·김근태 전 장관처럼 일정한 당내 정치세력을 대표하고 있고, 젊은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해양수산부 장관 경험이 정치적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보고, 차세대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당내 반발 여론을 무시하고 밀고나갈 경우 새해 첫 걸음부터 당·청 관계가 삐그덕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이번 주 안으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당 중진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인사 때문에 당 지도부의 양해를 구하는 것은 ‘김혁규 총리’를 둘러싼 논란 이후 처음이다. 그때는 노 대통령이 뜻을 접었지만, 이번에는 뜻이 워낙 확고해 머지않아 ‘유시민 장관’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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