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13 19:11
수정 : 2005.05.13 19:11
힐 차관보, LG-기아전 워밍업
북핵 6자 회담 4차전부터 미국팀의 새로운 ‘선발투수’로 지명됐으나 아직 마운드에 못오르고 있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우선 잠실야구장 시구로 워밍업을 한다.
13일 라오스 방문 길에 서울에 들러 주말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힐 차관보는 1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지는 프로야구 엘지-기아전에서 시구를 할 예정이다.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열렬 팬인 힐 차관보는 인터뷰나 외교현안을 놓고 대화하는 자리에서도 늘 야구를 소재로 유머를 구사하는 ‘야구광’이다.
이번 시구는 16일까지 서울에 머무는 힐 차관보가 평소 친분이 있던 손명현 전 싱가포르 대사에게 의사를 피력하면서 이뤄졌다고 한다. 손 전 대사는 13일 “야구를 워낙 좋아하는 힐 차관보가 이번 방한중 특별한 일정이 없는 시간에 시구를 원해, 구단쪽에 알아봐 성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대사 재임시절인 작년 가을에도 잠실야구장에서 시구를 한 바 있으며, 지난 달 한국야구 100돌 기념행사에는 영상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힐 차관보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간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9일 레인저스팀 선발로 예정된 박찬호에게 “내 팀이니까 너무 잘 던지지 말아달라”고 농담섞인 전화메시지를 남겼고, 승리를 거둔 박찬호는 경기 뒤 “이겨서 죄송하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연합,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