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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6 13:54 수정 : 2005.05.16 13:54

방한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한겨레>

방한중인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6일 대북 비료지원과 관련,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라는 점에서 필요한 곳에 적정하게 지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와 회동, "남북 차관급 회담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가 뭘 원하는 지 알게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은 남북간의 대화를 지지해왔으며 남북회담에서 일정한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북한이 이 대화를 통해 6자회담에 대한 확신을 갖는 한편 이런 남북관계 진전이 6자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미 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간 회동에서는 모스크바 연쇄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한.미.일.중.러 5개국 간 개별적인 양자회담 협의를 바탕으로 현재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외교적 노력을 평가하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갈 지에 대한의견이 집중 교환됐다.

특히 북핵 6자회담 재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인 만큼 목적 달성을 위해 재개시 실질적인 진전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으며 이날 개성에서 시작된 남북차관급회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가 송 차관보에 이어 반기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우리는 6자회담을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지만 그 것이 다른 옵션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과 관련,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모든 것을 다하고도 원래 취하려는 목적이 달성되지 않아 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면 그것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말로 지극히 상식적이고 논리적인 귀결"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만남에서는 남북회담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도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기대한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남북회담과 현재 진행 중인 집중적인 외교노력의 결과를 본 뒤 분석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NSC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지 모른다고 말하는 어떤 증거를 봤다"고 15일 발언한 것과 관련, "어떤 증거(some evidence)는 완전한 증거(full(convincing) evidence)로 가기 위한 기초로 이를 확증으로 연결시켜서는 안된다"며 "하나의 상황판단을 위한 많은 징후 목록 중 일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정동영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장관을 예방, 남북회담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한반도 비핵화가 모두의 목표이며 이런 목표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오후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이종석 NSC 사무차장을 면담한 뒤 이날 오후 8시 호주로 향한다. (서울/연합뉴스)



'야구광' 힐 차관보 방한 스케치

"역투한 볼이 그만 땅바닥을 때리는 등 와일드피칭(bad pitching)이어서 난처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포수(LG 조인성)가 바운드볼을 멋지게 처리합디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6일 오전 정부 청사로 반기문 외교,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차례로 예방하면서무거운 북핵대화에 앞서 주말 LG-기아 야구전 시구 얘기를 꺼냈다.

한.중.일 3개국 순방 열흘만에 13일 또 방한, 정부 당국자들을 연쇄접촉하는 등 '북핵 여정' 강행군을 해 온 힐 차관보는 바쁜 여정속에서도 14일 오후 잠실 야구장에서 기아의 톱타자 이종범을 상대로 시구에 나서는 등 `망중한'을 보내기도 했으나 심신은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16일 오전 9시 30분, 입술 주위의 뽀드락지들을 흰 연고로 가린 채 정부 청사별관에 도착한 그는 "몹시 피곤해 보인다"는 지적에 "정말 피곤하다"면서 기자들의북핵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제발 그 얘기는 그만' 식으로 읍소하기도 했다.

힐 차관보는 '남북한 차관급 회담이 긍정적인 신호인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측이 보내는) 신호들을 찾아보고 그 전망을 해보는 일(tired of looking at signals and reading tea leaves)에도 지쳤다"며 구체적인 얘기를 피했다. 그는 지난 지난 14일 잠실 야구장에서도 '남북한 차관급 회담' 전망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야구 문제만 신경쓰게 해달라"며 고개를 젓기도 했다.

힐 차관보는 또 이번 방한 기간에 '야구 대화' 뿐 아니라 '어머니 대화'도 시도했다. 그는 16일 오전 11시 15분께 정부종합청사 4층의 통일부 장관실에 도착한 뒤 정장관과 악수를 하며 최근 모친상을 당한 정 장관을 위로했다.

힐 차관보는 "모친상 소식을 들었는데 마음이 아프다"면서 "나도 최근 84세인어머니를 찾아뵈었는데 건강이 좀 좋지 않으시더라"며 어머니를 여읜 뒤 시름에 잠겨 있는 정 장관을 위로하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정 장관은 "위로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한 뒤 피곤한 모습의 힐 차관보에게 "전세계에서 가장 항공여행을 많이 하는 분 중 한 명인 것 같다"며 '북핵 베틀 외교'에진력하고 있는 힐 차관보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에 대해 힐 차관보는 "정말, 항공여행을 아주 자주 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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