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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7 21:46 수정 : 2005.06.17 21:46

북한군 병사 1명이 강원도 철원 최전방 다중 철책을 통과해 남쪽으로 내려와 전방지역을 닷새 동안 돌아다니다가 주민의 신고로 관계당국에 넘겨졌다. 북한군 병사가 넘어온 지역은 지난해 10월 남쪽에서 신원미상자가 월북한 역곡천 인근인 것으로 밝혀져, 군의 허술한 경계태세가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아침 5시50분께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에 사는 남아무개(65)씨가 자신의 집 앞 공터 화물차 안에서 북한군 복장을 한 20대 초반의 남자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남씨의 집은 남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3~4㎞ 떨어진 곳이다. 남씨는 “화물차 뒷유리 쪽에 새가 들어온 것 같아 확인해 보니 계급장을 뗀 북한군 복장에 김일성 배지를 달고 짧은 머리를 한 20대 초반의 남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관계당국의 조사 결과, 이 남자는 강원도 평강군에 있는 북한군 방공포병사령부 예하 말단 소대의 122㎜ 포수 리용수(20) 초급병사(이등병)로 밝혀졌다. 리씨는 지난 12일 나무를 하러 간다며 부대를 빠져나와 13일 아침 7시께 북한의 북방한계선 철조망과 남쪽 철책을 넘어왔으며, 전방지역의 계곡과 야산 지대에서 17일까지 지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씨는 남쪽의 삼중 철책을 통과할 때 철책 밑의 땅을 파거나, 철조망을 넘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 3월29일 북한군에 입대한 리씨는 155㎝의 키에 몸무게 45㎏ 정도이며, “힘들고 배고픈데 먹을 것이 없어 텔레비전을 보고 남쪽으로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씨가 넘어온 지역은 지난해 10월 신원미상의 민간인이 최전방 삼중 철책을 뚫고 월북한 지역 근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은 역곡천이 남북으로 흘러 과거부터 남북의 군인과 민간인들이 자주 넘나들던 곳이다. 군은 리씨가 통과한 정확한 지점을 찾고 있으며, 긴급히 전방 철책 점검에 들어갔다.

한편 합참은 17일 오전 8시24분께 서해 백령도 북쪽 2.5마일 해상에서 북한 남녀 2명이 타고 있던 전마선 ‘남포호’를 발견해 고속정으로 예인했다고 발표했다. 배 안에 있던 최아무개(43)씨는 2003년 11월 어머니와 동생이 살인죄로 처형된 이후 출신성분이 격하되는 등 사회적 제약을 받자 지난해 9월 만나 선박 안에서 동거 중이던 최아무개(37)씨와 탈북을 결심했다고 관계당국에 진술했다. 인천 춘천/김영환 김종화 기자, 김성걸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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