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6.17 22:06 수정 : 2005.06.17 22:06

정영영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하기 위해 수행원들과 평양 백화원 초대소를 나오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은 여러모로 3년 전인 2002년 4월4일 임동원 당시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와 김 위원장의 만남을 떠올리게 한다.

우선, 면담을 앞둔 상황이 비슷하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출범 이후 냉각되던 북-미 관계는 2002년 1월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핵사찰 등이 이어지면서 대화 단절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북한의 6자 회담 복귀가 1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긴장이 높아져 왔다.

위기 돌파 방법도 닮았다. 두 차례 모두 남쪽은 특사 또는 특사 성격을 띤 인사를 파견했고, 북쪽은 김 위원장의 전격 면담으로 화답했다.

사전 준비 과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악의 축’ 발언으로 분위기가 경색된 지 한 달 뒤인 2002년 2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서울을 방문한 부시 대통령에게서 북한에 대한 공격 의사가 없다는 다짐을 받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3월에는 북-미 뉴욕접촉이 열렸다. 임 전 특보의 방북이 성사된 것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북한의 감정이 누그러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에도 핵실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북핵 문제가 악화일로로 치달았으나, 두 차례의 북-미 뉴욕접촉과 지난 10일 한-미 정상회담으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제 남은 것은 정 장관의 김 위원장 면담이 3년 전 임 전 특보의 면담과 같은 영향을 낳을 것인지 여부다. 임 전 특보의 면담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가 해빙됐던 것처럼, 이번 정 장관의 면담이 남북 관계와 북핵 문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두 면담은 그야말로 ‘닮은꼴’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연합, 정인환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