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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4 22:42 수정 : 2005.07.24 22:44

제4차 북핵 6자 회담의 남북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오른쪽)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24일 오전 베이징의 한 음식점에서 따로 만나 북핵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송 차관보 “북 안전보장 문서화, 구체화 된 것 없어”

제4차 6자 회담 개막을 이틀 앞둔 24일 남북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에서 만나,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송 차관보는 접촉을 마친 뒤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회담 기간에 오늘과 같은 형태의 협의를 계속하면서 문제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차관보는 한국의 ‘중대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나왔느냐는 물음에 “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는 많은 문제에 대해 협의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북한의 군축회담 주장이 논의됐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오전 11시부터 1시간40분 가량 진행된 이날 남북 접촉에는 두 사람 외에 조태용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리근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 등 양쪽에서 각각 4명씩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과 6월에 열린 6자 회담에서도 개막 전에 남북 접촉이 이뤄졌다.

송 차관보는 한국·미국·일본 세 나라가 이번 회담에서 공동제안을 하기로 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선 “가능한 얘기이기는 하지만,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미·일이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수석대표 회담에서 북한의 핵포기 때 △미국 등에 의한 안전보장 문서화 △한국의 대규모 전력 직접 공급 △미사일과 인권문제 해결 때 북한과 미·일의 국교 정상화 등을 담은 공동제안에 합의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송 차관보와 조 단장은 23일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나머지 한국 대표단은 24일 합류했다. 김 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은 23일 베이징에 도착해 주중 북한대사관에 여장을 풀었다. 미국 대표단과 일본 대표단은 24일 각각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러시아 대표단은 25일 도착할 예정이다. 한국은 25일엔 미국, 일본과 양자 접촉을 한 뒤, 26일엔 중국 및 러시아와 양자협의를 할 예정이다.

한편, 주최국인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구속력을 지니는 ‘공동 문건’을 이끌어내기 위해 회기를 1달 정도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홍콩 <봉황위성텔레비전>이 이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이미 이런 방침을 관련 국에 통지했다”며 “한국은 6자 회담을 회기 1개월 정도의 상설회의로 만들고, 휴회기도 둬 지속적으로 협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도쿄 베이징/박중언 이상수 특파원,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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