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7.25 19:12 수정 : 2005.07.25 20:37

북러 - 러 대표단 배웅하는 북측

4차 6자회담 개막 긴박한 베이징 표정

제4차 6자 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참가국들은 양자접촉을 통한 탐색전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아침 한­미협의로 시작된 양자 간 사전접촉은 오후 들어 대규모 취재진을 몰고 다닌 북­미접촉에서 절정을 이뤘다.

땡볕속 북 대표단 차량 25분여 추격전
중국 전문가들 “기대감·불확실성 공존”

북­미접촉 추격전=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이날 오후 3시 열린 북­미접촉은 시작 전부터 내외신 기자들을 몰고 다녔다. 한국과 일본의 취재진은 이날 오전 접촉이 예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북한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과 인근 미국 대표단의 숙소인 국제구락부 앞에 각각 진을 치고 이들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특히 북한대사관 앞에는 30여명의 취재진들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접촉 예정시간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오후 2시24분께 북한대사관의 자동 철문이 열리면서, 벤츠 차량 2대와 소형 승합차량 1대가 긴급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잡혔다. 이들 차량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탄 벤츠 차량을 앞뒤에서 보호하며 베이징 시내를 가로질렀다. 이들 차량이 미국 대표단 숙소를 지날 무렵,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숙소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 대표단이 탄 차량은 검은 선팅으로 내부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승합차량 문 사이로 굳은 표정의 북한 수행원들의 얼핏 비칠 뿐이었다. 30도가 넘는 땡볕 속에서 베이징 거리에서 진행된 25분간의 추격전은 오후 2시49분 북한 차량이 댜오위타이 입구에 도착하면서 막을 내렸다.

6자 회담장 팡페이위안 내부

중국 회담 막바지 준비=주최국인 중국은 이날 회담이 시작될 댜오위타이 국빈관 17호각 중국식 2층 건물인 팡페이위안에 회담장 및 편의시설 설치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였다. 개막식, 전체회의, 폐막식이 열릴 1층 대형 홀 한가운데는 지난 세 차례의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6각형 탁자가 놓였다. 탁자에는 비취색 테이블보가 깔렸고, 대표들의 의자에는 자색 커버가 씌워졌다.

중국 쪽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 대해 기대감과 함께 불확실성이 공존한다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25일 이번 회담에는 지난 세 차례 회담과 달리 적지 않은 변화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건일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2월10일 북한이 핵무기를 이미 보유했다고 선언한 것 이외에도 미국 당국자들이 크게 바뀌었고, 4개국의 회담 수석대표가 바뀌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런 변화들이 불확정 요인을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진린보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태연구실 주임은 “북한과 미국이 애초의 강경한 태도에서 한걸음씩 양보해 회담이 성사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북·미 두 나라의 원칙적 태도에 변화가 없고 △두 나라 사이에 불신이 여전할 뿐 아니라 △중국·한국과 미국 사이에 비핵화의 실현을 둘러싼 방법에서 이견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