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6 19:24
수정 : 2005.07.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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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6자 회담 참가국의 수석대표들이 26일 오전 베이징 조어대에서 회담 개막식을 열기에 앞서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가운데)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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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개막, 한국 공동합의문 마련뒤 서명 추진
남북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6개국은 26일 오전 베이징 조어대에서 제4차 6자 회담을 개막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결단과 6자 회담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진지한 협상을 촉구했다. 또 전날의 북-미 접촉에 이어 양자 대화를 열어 실질 협의에 들어가는 등 참가국들이 다양한 양자 대화를 통해 본격적인 절충을 시작했다.
북한과 미국은 이날 개막식 인사말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결단을 촉구하며,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 성과를 이루자고 강조하는 등 강한 협상 의지를 피력했다.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인사말에서 “모든 당사자가 한반도에서 핵전쟁의 위협을 해소할 수 있는 정치적 의지와 전략적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며 “우리는 이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확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도 그런 준비가 돼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영구적이고 완전하며 검증 가능하게 핵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결단을 내리면,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들은 북한의 안보 우려와 에너지 요구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북한을 주권국으로 인정하며,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북미는 개막식이 끝난 뒤 열린 두번째 양자협의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내용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단계별 상응조처에 대한 상호 입장을 협의했다. 미국은 전날 북미 접촉이 실무적으로 진행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북한 역시 비슷한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 역시 전날에 이어 두번째 양자접촉을 통해 남북과 미국간의 3자 절충을 계속했다. 한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폐기와 이에 대한 상응조처로 대북 안전보장과 북미 관계 정상화 원칙 등을 담은 공동합의문을 작성하고, 각국 수석대표들이 이에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회담 관계자는 “공동합의문의 정치적 구속력을 높이기 위해 각국 수석대표들이 서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개막식 인사말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다른 국가들은 관계 정상화와 안전보장 등을 분명히 약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다자안전보장 이외에 북-미 관계 정상화를 강조했다. 베이징/유강문 이지은 기자, 이상수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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