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오스 외교장관 회담 라오스를 공식 방문중인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전 라오스 외교부를 방문해 솜사왓 라오스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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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대가성 아니다”...백남순에 ‘경수로 요구 거둬들이라’ 촉구
북한은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제4차 북핵 6자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중대제안'과 관련, 핵폐기시 200만㎾ 송전과 함께, 경수로 사업도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우리의 대북 송전 제안이 선핵폐기의 성격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핵동결에 들어가면 송전을 해줄 수 있느냐는 문의와 함께, 평화적 핵이용 차원에서 경수로 건설 사업은 지속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라오스를 방문 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후 숙소인 동파삭 빌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측이 경수로 사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강한 입장을 우리 대표단에 전달해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핵동결의 대가로 전력공급을 받고 핵폐기의 대가로 경수로를 지어달라는 입장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우리 대표단으로부터 북한이 경수로 건설에 상당히 강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백남순 외무상과의 회담시 협상에 장애가 되면 안된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내가 먼저 경수로 얘기를 꺼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백 외무상에게 우리 정부의 경수로 사업 종료 입장을 밝힌 뒤 미국 등 국제사회가 경수로 사업에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인 만큼 우리가 전력이나 중유제공을 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하고 "경수로 문제를 계속 제기, 협상에 장애가 있으면 안된다. 협상은 현실적인 것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누누이 강조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북한이 전력과 경수로를 모두 달라고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고 "경수로 사업이 종료돼도 청산절차 등으로 상당기간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가 남아 있을 것이다, 이런 말을 했더니 백 외무상도 수긍했다"고 전했다. 반 장관은 대북 송전중단 가능성과 관련, "북한은 기술적 부담과 정치적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송전에 기술적 문제는 없으며, 대북 전력공급은 정권교체와무관하고 국민들이 이를 지지하고 국제사회도 지지할 뿐아니라 국회의 동의를 받아서 실행하는 것이므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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