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수석대표들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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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남쪽대표 인터뷰
6자 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7일 회담 휴회가 결정된 뒤 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핵 폐기의 범위와 그에 대한 상응 조처, 특히 핵의 평화적 이용 문제에 대해 의견 접근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히 필요한 수준까지 의사소통이 된 게 큰 성과”라며 “회의가 재개되면 이를 기초로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원칙을 담는 공동문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동문건이라는 ‘광주리’에 담을 내용을 놓고 마지막 순간까지 진통을 겪었음을 내비쳤다. ‘준비한 광주리에 과일 말고 물까지 담으려고 과욕을 부린 것 같다’고 말했는데, 물을 담으려 했던 쪽은 북한인가? =한 쪽을 가리킨 게 아니다. 전체 틀을 짜는 데 너무 세부적인 것을 하면 좋지 않다는 뜻이다. 3주 뒤 회담에서 물을 담으려는 시도까지 하는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핵 폐기, 상응조처에 관한 전반적인 틀을 공동문건에 담는 회담이 될 것이다. 과일 담는 광주리다. 북한이 핵 폐기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 같은데, 휴회 뒤 회담이 재개되어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북한은 핵을 포기하겠다는 뜻, 각국은 상응조처를 내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런 점에서 지금까지 어떤 회담보다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며, 6개국 모두 같은 평가를 하고 있다.회담이 재개되면 처음부터 과정을 다시 밟아야 하나? =새로운 회담의 시작이 아니고, 현재 과정의 지속이다. 다만, 3주 동안 본국 정부와 심도 있게 협의해 각국 의견을 조화시킬 폭을 넓힐 작업을 할 것이다. 핵의 평화적 이용 문제에 대한 이견은 경수로와 관련한 것인가? =북한은 광범위한 얘기를 했다.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면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어느 정도 허용한다는 문구가 공동문건에 포함돼 있나? =많은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4차 초안의)문장이 응고되거나 고착된 상황이 아니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베이징/유강문 기자, 이지은 기자 moon@hani.co.kr
김계관 북쪽대표 “미, 정책 바꾸는게 회담진전 열쇠” 6자 회담 북한쪽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7일 낮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차 6자회담의 ‘첫 단계’가 오늘 끝났다”며 “휴회 기간 미국이 정책을 바꾸는 게 회담 진전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회담은 진지하고, 솔직하고, 실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왜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했나? =주된 쟁점은 북·미 사이의 이견이었다. 우리의 회담 상대국(미국)은 우리에게 평화적 핵 활동 권리도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관계정상화 문제는 어떻게 논의됐나?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선 북과 미국과 한국이 할 일이 따로 있다. 미국은 우릴 핵무기로 치지 않겠다는 공약과 함께, (이를) 믿을 수 있도록 법률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에 대한 핵 우산을 철회하고, 한국에 핵무기가 없다는 것을 검증할 의지도 가져야 하며, 밖으로부터 한국에 핵을 들여오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우리가 핵을 철폐하는 것만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이번 회담에 대해 평가하고 다음 회담을 전망해 달라. =앞으로 진전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초를 쌓는 회담이었다. 회담의 총체적 목표를 한반도 비핵화로 정하는 데 공동인식이 있었다.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 일치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앞으로 회담을 전망하자면, 참가국들이 정치적 의지와 함께 정책을 바꿀 의지를 지니는 게 필요하다. 이번에도 정치적 입장 사이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문건으로 묶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좋은 문구를 찾아내도 그 차이를 가릴 수 없다. 나는 미국이 휴회 기간에 우리에게 어떤 핵도 가지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바꾸길 희망한다. 이것이야말로 다음 회담 진전의 열쇠다. -휴회 기간에 미국과 양자협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나? =이번 회담에서 앞으로 진전을 위해 양자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도 양자접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과 오늘 양자접촉을 가졌는데. =양자접촉의 활성화를 위해 그 첫 장을 일본과 열었다. 오늘 만남에서는 회담과 관련한 의견 이외에 일본의 관심사항을 들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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