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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4 19:30 수정 : 2005.08.14 22:58

14일 저녁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 개막식에서 한반도 단일기를 든 북쪽 대표단이 경기장 트랙에 들어서자 관중석의 남쪽 시민들이 단일기를 함께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분단 고통 넘어 화해의 새 시대 열자”
대표단 한반도기 앞세워 통일대행진
통일축구로 경기장 열기 한층 높아져

  “광복의 환희와 분단의 고통을 넘어, 화해와 통일의 새 시대를 연다!”

광복 60돌을 맞아 남·북·해외 동포가 참가한 가운데 ‘자주 평화 통일 민족대축전’ 개막식이 열린 14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엔 화해와 통일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5시50분께 남·북·해외 대표단 900여명이 대형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여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반도기를 흔들며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고, 장내는 일순간 함성으로 가득 찼다. 객석에 앉은 ‘8·15 대합창단’은 한반도 그림 형상을 만들어냈고, 이들 좌우에 자리잡은 ‘8·15 풍물단’은 ‘하나’라는 글자를 연출해냈다.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흥겹게 연주되는 가운데 관중들은 ‘평화통일’ ‘통일조국’을 외쳤으며, 객석 위쪽의 관중들은 ‘통일은 됐어!’라는 글귀를 연출해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김익섭 남쪽 준비위 청년학생위원장과 최창만 북쪽 준비위 노동자분과 위원장, 이정수 재일 한통련 중앙본부 사무총장 등 남·북·해외 대표 3명이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각각 채화한 성화를 점화하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백낙청 남쪽 준비위 상임대표는 개막연설에서 “광복과 분단 60년을 맞은 오늘의 남북관계는 6·15 선언 이후 가장 중요한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광복의 환희와 분단의 고통을 되새기고, 60년 분단을 종식시킬 실천 방향을 깊이 논의해 공통의 합의를 진전시키자”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김기남 북쪽 당국 대표단장은 “우리 겨레는 장장 60년을 참을 수 없는 민족분열의 비극 속에서 살아오고 있다”며 “이 가슴 아픈 민족적 불행은 더이상 지속되지 말아야 하며, 우리 겨레 스스로가 통일의 새 역사로 바꿔 놓아야 한다”고 강조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남쪽 당국 대표단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김기남 단장을 비롯한 북쪽 대표단이 분단 이후 최초로 오늘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것은 민족의 화합을 위해 그리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북쪽이 내린 결단과 충정으로, 우리 모두 뜨겁게 환영한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분단과 정전상태를 청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녁 7시께 남북 남자대표팀 통일축구가 시작될 때까지 이어진 개막식 내내 객석에선 “우리는 하나다” “조국통일” 등의 함성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남녀 어린이 2명이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은 뒤 이들과 함께 동요 ‘고향의 봄’을 합창하자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도 노래를 따라불렀다. 또 8·15 합창단의 ‘경의선 타고’ ‘통일응원가’ 등의 노래공연과 ‘채향순무용단’ 단원 50명의 장엄한 대고공연이 펼쳐지면서 축제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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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축제는 오후 4시50분께 풍물패를 앞세운 남·북·해외 대표단 900명이 강변북로 평화공원 진입로에서 월드컵경기장까지 1㎞ 가량의 민족통일대행진에 나서면서 서막이 올랐다. 대표단이 행진을 벌이는 동안, 길가의 많은 시민들은 손에 손에 한반도기를 든 채 “우리는 하나다” “조국통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남·북·해외 대표단 여성 6명이 한반도기를 들고 행진해 눈길을 끌었고, 상암경기장 입구까지 행렬을 이끈 모형 통일기관차도 이채로웠다.

경기장 주변에는 한반도 모양과 영문으로 ‘원 코리아’(One Corea)라는 로고가 새겨진 열기구 2대가 띄워져 분위기를 돋웠다. 공동취재단, 정인환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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