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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5 19:06 수정 : 2005.08.15 23:01

8·15 민족대축전 오늘의 주요일정

김기남 북 단장 “숨은 선열 발굴 돕겠다”… 고문실상 듣고 주먹 ‘불끈’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한 남·북·해외 대표단 400여명은 15일 오전 서울 현저동 옛 서대문형무소 터인 서대문 독립공원을 방문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둘러봤다. 남북이 공유한 역사를 함께 되새기는 자리였다.

오전 10시50분께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기남 북쪽 당국 대표단장 등 남북 당국 대표단 70여명이 먼저 역사관에 입장한 데 이어, 11시15분께 300여명의 민간 대표단도 도착했다. ‘보수단체’의 집회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남과 북의 단장인 정동영 장관과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이날 역사관 방명록에 각각 “분단의 극복이 광복의 완성입니다”, “나라의 독립과 자주를 위해 고귀한 생을 바친 애국선열들에게 경의를 드립니다”라고 서명했다.

서대문형무소에 들어선 북쪽 대표단은 시종 굳은 낯빛이었다. 좀처럼 표정 변화가 없는 북쪽 대표단이지만, 일제가 자행한 고문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땐 주먹을 불끈 쥐고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김기남 단장은 독방에 직접 들어가 보고 크기가 얼마인지, 발굴된 유해가 얼마나 되는지 묻기도 했다. 김 단장은 “감옥을 둘러보니 일제에 대해 치솟는 분노를 느낀다”며 “선열들이 이룩하지 못한 통일과 조국의 완전한 독립을 위해 일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발굴하지 못한)선열들을 남김없이 발굴해 교육에 이용해 달라. 필요하면 방조하겠다(돕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건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 교수는 올해 초 또다시 불거진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상기시키며, “7천만 민족이 힘을 길러야만 일본이 다시는 과거와 같은 책동을 벌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형무소 역사관을 둘러본 뒤 ‘대일 특별성명’을 발표해, △전범 미화 및 야스쿠니신사 참배 중단 △과거사 반성·사죄 △국가적 배상·보상 등을 일본에 촉구했다.

대표단의 방문을 지켜본 박현일(67)씨는 “일제의 만행과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데 남북이 따로 있겠느냐”며 “만남을 축하하는 축제도 좋지만,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이런 방문이 남북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취재단, 유선희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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