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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5 21:51 수정 : 2005.08.15 23:44

15일 <조선중앙 텔레비전>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수많은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모여 흥겨운 노래와 춤으로 광복 60돌을 기념한 ‘평양시 청년학생들의 야회’를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연합뉴스

“6·15공동선언 아래 민족의 단합된 힘 보이자”
광복·노동당 창립 60돌 맞아 집단체조 재창작


북한 방송들이 전하는 ‘평양의 8·15’는 크게 두 가지로 집약된다. 하나가 ‘우리민족끼리’라면, 다른 하나는 ‘아리랑’이다. ‘우리민족끼리’는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는 북쪽 인사들의 한결같은 화두이기도 하다. ‘아리랑’은 올해를 “선군혁명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빛내고 기념하기 위해” 준비한 대집단체조 및 예술공연이다.

이날 <로동신문>은 ‘위대한 김일성 동지의 조국건설 역사는 선군의 길에서 끝없이 흐를 것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이 “올해 통일위업 수행에서 결정적 국면을 열어야 한다”며 강조한 것이 우리민족끼리다. 북은 6·15 남북 공동선언의 핵심을 이 ‘우리민족끼리’로 간주하고 있다.

<중앙방송> 보도에서, 이 신문은 “통일위업 수행에서 결정적 국면을 열어가기 위해서 북과 남, 해외의 모든 조선 동포가 6·15 공동선언이 밝힌 자주통일의 대명제 ‘우리민족끼리’를 변함없이 틀어쥐고 온 민족의 단합된 힘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와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도 14일 공동성명을 발표해, “광복이 미국의 군사적 강점 아래 국토와 민족의 분열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면서 “남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강점을 끝장내고 3천리 조국 땅에 ‘제2의 8·15’를 가져와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역시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을 강조했다고 중앙방송이 이날 전했다.

광복절을 계기로 평양 능라도의 5·1일 경기장에서 막을 올릴 ‘아리랑’에는 연 인원 10만여명의 예술인과 학생들이 참가한다. 아리랑은 2002년 김일성 주석 탄생 90돌을 기념해 창작된 같은 이름의 작품을 북한 노동당 창건 60돌과 광복 60돌에 맞춰 재형상화한 것이다. 북쪽의 표현을 빌리면 “민족의 어제와 오늘을 체육·예술적으로 더 훌륭히 담고, 날로 높아지는 인민의 사상·정서적 요구에 맞게” 재창작한 것이다. 재형상 작업의 기본은 집단체조 및 공연을 맡은 ‘율동대’이며, 그 주인공들은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 예술인들이다. 북한 방송은 이들이 “여름철의 땡볕 아래서도 높은 체육·예술적 기량을 요구하는 매개 장면들의 형상을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연마해 왔다”고 전했다. 방송들은 또 카드섹션(배경대)에 참가한 학생소년들이 ‘밀림’, ‘꽃’, ‘축포’를 형상화한 어려운 장면들의 형상을 입체적이면서도 율동적으로 완성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대형 환등기, 종합 조종장치, 대형 영사막 등 각종 장치물들의 미술형상도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텔레비전>은 이날 저녁 이례적으로 8시뉴스를 평소보다 세 배 늘린 1시간30분 동안 특집으로 편성해 방송하면서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대축전과 이산가족 화상상봉 소식을 화면과 함께 신속하게 내보냈다. 평양의 광복 기념행사의 절정은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평양시 청년학생들의 야회였다.

연합뉴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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