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16 18:25
수정 : 2005.08.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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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 평화공원 만들자” 터너 전 CNN 회장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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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방문하고 온 테드 터너 전 <시엔엔> 회장은 16일 비무장지대(DMZ)에 평화공원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터너 전 회장은 이날 경기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에서 열린 ‘2005 비무장지대 포럼 국제회의’에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비무장지대의 자연생태 보전’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남북대치로 생긴 비무장지대는 매우 독특하고 흥미로운 공간”이라며 “이곳에 평화공원을 조성하면 평화라는 인간의 희망이 세계로 퍼질 수 있고, 사업적으로도 세계적 생태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에서 가장 큰 지뢰지대인 비무장지대의 지뢰를 제거한다면 세계 곳곳의 다른 지뢰지대가 사라지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평화공원을 만들기 위해 남북간 평화협정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은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남북한에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남북의 지도자들이 이러한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터너 전 회장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에서 “아프리카도 모잠비크 평화공원 조성을 통해서 생태계를 보존하고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비무장지대에 평화공원을 조성하면 전 세계에 희망, 사회정의, 평화의 메시지를 알리고 남북대화도 더 나은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터너 전 회장 외에 조지 아치볼트 국제두루미재단 이사장, 중국의 시융메이 박사, 러시아의 드미트리 피크노프 국립과학원 야생호랑이연구소장 등이 참석해 비무장지대의 생태계를 보존하고 평화공원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고양/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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