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한 김기남 북쪽 당국 대표단장이 16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해, 쾌유를 바란다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뜻과 함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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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대통령 “좋은 때에” 수락…축전대표단 첫 국회방문
8·15 민족대축전에 참석한 북쪽 대표단은 축전 사흘째인 16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 병문안을 하고,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했다. 김 전 대통령도 이를 수락했다. 북쪽 대표단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해, 남북 국회교류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기남 북쪽 당국 대표단장은 이날 오후 림동욱 조국평화통일위 부위원장 겸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안경호 북쪽 민간대표 단장과 함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김 전 대통령을 찾아, “좋은 계절에 평양에 오시라고 요청했는데, 지금도 유효하다”며 “완쾌돼서 꼭 (이희호) 여사님과 함께 평양에 오시라”고 말한 것으로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공보비서관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거듭된 초청에 감사드리며, 좋은 시기에 연락을 드리고 가겠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 퇴임 뒤 북쪽의 초청이 지난해 6월 ‘6·15 4돌 토론회’와 올해 6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방북 때에 이어 세번째지만, 공식 수락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단장 등 북한 대표단 50여명은 이날 오전 김원기 국회의장 초청으로 국회를 방문해 남북 국회회담 개최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 국회회담은 무엇보다 북쪽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남북 국회회담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국회가 북남 조국통일 사업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림동옥 조평통 부위원장도 “6·15 공동선언 지지를 위한 국회 차원의 슬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쪽 대표단은 17일 출국에 앞서 오전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노 대통령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북쪽 대표단이) 특사 자격은 아니라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8·15 민족대축전은 이날 오후 5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폐막공연과 폐막식을 끝으로 2박3일 동안의 막을 내렸다. 폐막식 뒤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남북 여자축구경기가 열렸다.
공동취재단, 김의겸, 최익림,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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