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16 22:39
수정 : 2005.08.1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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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한 김기남 북쪽 당국 대표단장(둘쨋줄 왼쪽) 등 북쪽 대표단이 16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맨 앞줄 왼쪽) 등과 함께 본회의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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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남 화합과 단합에서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을 바랍니다”
북 대표단 국회 방명록 서명
의장단·여야 원내대표 만나
헌정사상 처음으로 16일 국회를 방문한 8·15 민족대축전 북쪽 대표단은 김원기 국회의장 등과 허물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날 오전 11시께 국회에 도착한 김기남 북쪽 당국 대표단장은 국회의장실 입구 방명록에 ‘북남 화합과 단합에서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을 바랍니다’라고 서명했다.
김 단장은 이어 림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 대표단 12명과 함께 1시간 남짓 의장실에서 김 의장과 대화를 나눴다. 국회 쪽에서는 박희태·김덕규 부의장과 여야 5개 정당 원내대표, 임채정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 배기선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김 의장은 “북쪽 대표단이 국회를 방문한 것은 광복 이후 처음”이라며 “여러분의 방문은 남북 협력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국회는 남북관계 발전의 역할을 해야 하며, 남북관계 발전의 장애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남북 국회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이번 국회 방문이) 북남 화합에 기여하고 북남 발전에 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석한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은 “종전에는 (남쪽 국회의원과) 만나면 판판이 싸우고, 어떤 때는 절벽강산이었지만, 이제는 만나면 6·15 정신에 의거해서 함께 손을 잡고 나가자고 말을 한다”고 거들었다.
배기선 위원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태복 의장이 빨리 (남한을) 방문해 주시고, 김원기 의장이 방북하는 것도 성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화를 마친 북쪽 대표단은 함께 국회를 찾은 남쪽 및 해외 대표단 일행, 여야 의원들과 어울려 국회 중앙홀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남북은 이 자리에서 고창 선운산 복분자주로 건배를 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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