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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6 19:35 수정 : 2005.08.26 19:46

26일 금강산 호텔에서 열린 제11차 이산가족 상봉 첫날 단체 상봉에서 남쪽 김기섬 할머니(86)에게 북쪽의 딸들이 입맞춤을 하고 있다. 금강산/연합뉴스

13개월만에 다시 열려 꿈인지 생시인지…꼭 얼싸안고 눈물바다

남과 북의 아흔아홉 가족이 26일 오후 금강산에서 만났다.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 만에 다시 열된 이날 제1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는 국군포로 두 가족을 포함해 남한에서 온 99명이 북한에 살고 있는 230여 명의 가족을 만났다. 남쪽 상봉자 가운데 25명이 아내 또는 자녀를, 57명이 형제자매, 17명이 조카 등을 만났다.

특히 남북이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생사 확인 문제를 논의한 적십자회담 개최 직후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정한현(69)씨가 국군포로 형 진현(79)씨를, 오현웅(63)씨가 지난해 사망한 형 현원씨의 부인과 아들을 만나 눈길을 끌었다.

상봉장이 마련된 금강산 호텔은 남에서 온 팔순 노모가 북에 남겨뒀던 아들을 부둥켜 안고 한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등 금세 눈물바다로 변했다. 상봉 가족들은 서로 얼굴을 어루만지거나 눈물을 닦아주며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꿈인 지 생시인 지 모르겠습니다”라며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일부 가족은 반세기 넘게 간직해 온 사진을 꺼내 보이며 서로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다.

최고령자 최재선(97) 할아버지는 북에 살고 있는 세 딸이 “어머니의 사진”이라며 아내의 사진을 꺼내놓자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국군포로 정진현씨는 막냇동생 한현씨를 향해 “부모님은…, 부모님은 어떻게 되셨냐”고 물었으나, “두 분 다 돌아가셨다”는 동생의 말에 오열하고 말았다.

이날 상봉자들은 27일 개별 상봉과 중식, 삼일포 참관 등을 함께 한 뒤 28일 작별 상봉을 한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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