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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8 20:02 수정 : 2005.08.28 22:23

평양을 방문 중인 6자 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오른쪽)이 28일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과 악수를 하고 있다. 평양/신화, 연합뉴스

“북-미 타협 여건 안됐다” 관측…9월초 미-중 정상회담도 변수

제4차 6자 회담을 속개하기로 한 ‘29일부터 시작하는 주’(8월29일~9월3일)가 닥쳤는데도, 회담 날짜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회담 참가국 중 어느 나라도 일정을 바꾸자는 말을 꺼내진 않고 있으나, 주 초반에 회담이 속개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27일 평양에 들어간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30일까지 머물며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 회담 속개 및 타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어서, 그의 방북 결과에 따라 회담 진로가 가닥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우 부부장은 지난 25일 일본에서 회담 속개 날짜로 9월2일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회담 속개 날짜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북한과 미국 간에 타협의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북-미는 지난 23일까지 네 차례나 뉴욕에서 만나 입장을 조율했으나, 예상됐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김 부상의 수석대표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북한이 공동합의문 초안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여전한 현안”이라고 말해, 합의를 보지 못했음을 내비쳤다.


북-미는 북한의 핵폐기 범위와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한국은 북한이 모든 핵을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처를 이행함으로써 투명성과 신뢰를 확보하면 핵의 평화적 이용 권리도 가질 수 있다는 논리로 접점을 찾고 있다.

한-미는 지난 23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에 대해 ‘충분한 교감’을 하고, 구체적인 문제는 회담장에서 풀어가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미국의 대북 인권특사 임명과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을 들먹이며 회담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을 경고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27일 미국의 대북 인권특사 임명에 대해 “6자 회담 앞길에 돌개바람을 몰아오는 매우 상서럽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7일 미국을 방문해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는 점도 회담 일정을 잡는 데 변수가 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수석대표들이 정상회담에 참여하는 게 관례인 탓이다. 예컨대 9월2일 회담이 속개하더라도 도중에 힐 차관보나 우 부부장이 워싱턴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핵심 쟁점을 둘러싼 북-미 타협 여부 못지않게 회담의 수순에 대한 고민이 깊어가고 있는 셈이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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