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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4 19:30 수정 : 2005.09.04 19:30

4일 오전 인천전문대 체육관에서 열린 남북대학생어울림마당에 참가한 북한 청년학생협력단원들이 남쪽 참가자들과 어우러져 춤을 추고 있다. 인천/강재훈기자 khan@hani.co.kr

남북대학생어울림 한마당


“조국 통일은 새세대에서 우리가 맡자.”(북쪽 금성학원 최금주) “통일 조국에서 한 교실, 한 책상에서 공부합시다.”(인천대 학생회장 이선희)

4일 오후 1시께 인천시 남구 도화동 인천대 중앙공원 잔디밭. 남과 북의 대학생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처음 만났지만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생기가 넘쳤다. 한반도기가 그려진 손수건에 적은 최금주(16)양의 글을 보고 북쪽 관계자가 “우리 기성세대는 무엇을 하란 말이냐”라고 농담을 하자 최양은 “젊음을 통일에 바치자는 의미”라며 빙그레 웃었다.

이에 앞서 남북 학생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인천전문대 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대학생 어울림 마당’에서 공연을 벌였다. 우리겨레 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와 인천대 총학생회 주최로 ‘남북 대학생 어울림 마당’이 열린 인천전문대 체육관은 남북 대학생들의 통일 함성으로 가득했다.

“우리는 하나다, 핏줄은 하나다”라는 구호와 함성으로 시작한 이날 어울림 마당은 인천대, 인하대 등 인천지역 5개대 500여명이 행사 시작 1시간30분 전부터 체육관 앞에서 응원 연습을 하는 등 뜨거운 열기가 넘쳤다. 북한 청년학생협력단이 ‘한라에서 백두까지’, ‘청춘’ 등의 노래를 부를 때 남쪽 학생, 시민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하면서 흥겨운 춤을 췄다.

북쪽 공연에 이어 전교조 인천지부 교사들의 통일을 염원하는 ‘횃불춤’이 이어졌다. 이어 ‘희망세상’ 어린이집 어린이 14명이 ‘우리 엄마 얼굴 예뻐요’에 맞춰 귀엽게 춤을 추자 북한 학생들은 배꼽을 잡고 깔깔댔다. 또 노래패 ‘아름다운 청년’이 ‘아리랑’을 부를 땐 남북 대학생들은 모두 일어나 어깨동무하며 함께 따라 불렀다.

인천교대 박귀현(23·유아교육 4학년)씨는 “옆에 앉은 북쪽 남학생에게 결혼을 어떻게 하는지, 군대는 언제 가는지 등 서로 관심사항에 대해 대화도 나눴다”며 “오히려 북쪽 학생들이 전혀 거리낌없이 말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남북 대학생들은 오후 1시20분께 김일성종합대 경제학부 리금별씨와 인천대 학생회장 이선희씨가 대표로 통일의 소망을 적은 손수건을 교환하는 것으로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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