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15 22:11
수정 : 2005.09.1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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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차 남북 장관급회담의 남쪽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앞줄 왼쪽 두번째)이 15일 오후 북쪽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맨 왼쪽)와 함께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을 관람한 뒤 북쪽 학생들과 마주치자 손인사를 하고 있다. 평양/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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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장관 “현정은 회장 리종혁 부위원장 곧 만날것”
김윤규 부회장 “대북 경제사업 계속돼야”
‘오케이 목장의 결투’처럼 보였던, 금강산 관광 문제를 둘러싼 현대아산과 북쪽의 마찰이 봉합 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애초부터 예상됐던 수순이다.
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 참석 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5일 “금강산 관광 등을 둘러싼 갈등을 풀기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곧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 “북쪽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막을 뜻도 없다는 뜻을 알려 왔다”고 말했다. 만남의 시기 등에 대해서는 현대 쪽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정 장관은 덧붙였다.
정 장관의 설명을 보면, 현대아산과 북쪽의 갈등에 대한 정부의 해법은 남북 사업자 간에 만남을 주선해 의견을 교환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직접 개입’보다는 ‘중재’에 나선 것이다. 남북경협의 상징이지만, 기본적으로 민간사업인 금강산관광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할 수도 있다.
사실 금강산 관광은 애초부터 현대아산과 북쪽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북쪽 처지에선 금강산 관광 수입이 북쪽의 열악한 살림살이에 상당한 보탬이 되고 있고,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도 금강산 문제를 빼면 그리 내세울 사업이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금강산 관광 사업은 1998년 이후 남북 화해협력의 강력한 상징이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이 문제가 여론의 전면에 등장함으로써 정작 이번 장관급 회담의 주요 의제인 평화 문제나 다른 의제들은 뒷전으로 밀려버리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또 금강산 관광 갈등이 일단락돼도 현대아산과 북쪽의 감정적 앙금이 씻기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릴 듯 하다.
한편,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은 14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윌셔갤러리아빌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로스앤젤레스지역협의회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민주평통 서울지역협의회 부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자신의 개인적인 대북사업설은 사실이 아니라며 “대북 경제 사업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6S평양/공동취재단, 이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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