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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4 19:22 수정 : 2005.10.04 19:26

‘아리랑 잔치’ 분단을 잊었다-김수조

대북지원 민간단체 중심 매일 100~300명씩 찾아

“피바다 가극단의 작품들을 남쪽에서 공연하고 싶다!”

지난 8월16일부터 시작된 북쪽의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을 총연출한 김수조(74) 피바다 가극단 총장이 지난 1일 평양 5·1 경기장 응접실에서 남쪽 언론과는 처음으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북한의 최고 명예인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은 김 총장은 남쪽이 초청하면 피바다 가극단을 이끌고 서울에서 공연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피바다 가극단에는 <피바다> 이외에도 여러 가극이 준비돼 있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는 “무용조곡인 <계절의 노래>는 인민들의 근면하고 아름다운 사계절 미풍양속을 내용으로 한 1시간20분짜리 공연이며, 무용극 <봉선화>는 봉선화 노래를 주제곡으로 한 것”이라며 “이런 것들은 아마 남쪽 동포들이 보면 다들 공감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이 (식민지 시절에) 얼마나 조선민족을 학대하고 착취했는지 알지 않느냐”며 “남쪽에 가서 <피바다>를 공연하면 인민들의 환영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5대 가극 가운데 하나인 <피바다>는 1971년 창작됐으며, 30년대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일제와 투쟁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뜨거운 아리랑 지난 1일 저녁 평양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을 관람한 남쪽 참관객들이 남북 단일기를 흔들고 있다. 평양/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피바다>의 남쪽 공연 가능성에 대해 신동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문화협력위원장(시인)은 “제목이 그래서 그렇지, 내용은 항일운동과 관련된 거라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호 시인은 “<피바다> 원작은 공연시간이 4~5시간 남짓 되고, 무대에 한꺼번에 200명 이상이 오르기도 해 남쪽에서 그대로 하기가 어려웠다”며 “그러나 요즘은 공연 시간이 절반 정도로 줄었고 배우들만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부터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을 중심으로 <아리랑> 관람 및 북한 유적 답사 등이 이어지면서 남북 분단 이래 처음으로 거의 매일 100∼300여명 안팎의 남쪽인사들이 북을 찾고 있는 등 <아리랑>이 남북을 잇는 다리구실을 하고 있다. 아리랑 공연이 끝나기로 예정된 10월17일까지 우리겨레 하나되기운동본부 4500명 등 7000여명 안팎의 남쪽 관람단이 북한을 찾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수조 피바다가극단 총장 “일제 착취 그린 ‘피바다’ 남쪽 인민도 반할것”

지난 1일 <아리랑>을 관람한 남쪽의 안은미(28)씨는 “내용에 모두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쪽 사회를 지탱하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며 “(북쪽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일 텐데, (남북이)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현실적인 고민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2002년에도 <아리랑>을 총연출했으며, 앞서 2000년 대집단체조 및 예술공연인 <백전백승 조선로동당>, 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개폐회식을 지휘했다.

평양/이용인, 이제훈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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