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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4 18:36 수정 : 2005.10.14 18:36

이영수 소령

새 전투기 F-15K 시범비행 준비중인 이영수 소령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인 F-15K를 몰고 미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온 이영수(38·공사 38기) 소령은 시차극복을 채 하기도 전에 이미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경기도 성남비행장에서 열리는 ‘서울 에어쇼’ 준비 때문이다.

“거의 매일 한차례 연습비행을 합니다. 국민들이 마련해준 최신예 전투기를 국민들에게 선을 보이는 자리여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소령은 지난해 5월 F-15K 전투기의 비행훈련을 받고 기체를 인수하기 위해 동료 조종사 7명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이 소령은 노스캐롤라이나 시모아 공군기지에서 F-15K와 비슷한 F-15E를 미군들과 모두 65차례 비행하면서 조종감각을 익혔다.

“미군들은 한국군의 비행조종 가운데 특히 사격능력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국군 조종사들은 맨눈으로도 지상의 목표물을 정확히 맞춥니다. 이는 비행 속도와 비행 각도, 폭탄의 낙하거리 등을 종합한 순간적인 ‘감각’이 필요합니다. 장비만을 의존하던 미군들은 한국군의 기량을 도저히 따라올 수 없습니다”

그는 비결을 믿는 미군들의 질문에 대해 “조그만 물건도 정밀하게 집어내는 젓가락문화가 그 바탕”이라고 ‘농담 섞인 분석’을 내놓았다고 한다.

이 소령은 그동안 공군에서 F-16을 몰았다. “F-16도 훌륭한 전투기이지만 F-15K는 훨씬 더 많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눈이 팽팽 돌 정도입니다.” 이 소령은 14일 “복잡한 전자장치도 결국은 인간이 조종을 한다”며 “결국은 조종사의 능력이 F-15K의 성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령은 앞으로 후배 조종사들을 상대로 한 F-15K 훈련 계획을 짤 예정이다. “F-15K에 대해 알려줄 게 너무나 많습니다. 지상에서 충분한 학습과 철저한 훈련을 마친 다음 공중기동에 들어가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선배들이 펼치는 졸업 축하비행에 매료돼 자신도 후배들을 위해 축하비행을 하겠노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축하비행은 몇 차례 했고, 이제는 국민들 앞에서 F-15K 시범 비행을 하게 됐으니, 제 꿈은 이미 초과 달성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사진 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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