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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3 13:50 수정 : 2005.10.23 18:09

지난 6월17일 정동영장관의 평양 특사방문시 동행했던 임동원씨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상봉석상에 배석한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김정일위원장 오른쪽) 연합

북한의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사망함에 따라 정부의 반응과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23일 오후 현재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공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연 부위원장이 대남관계 업무를 떠난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그의 사망이 남북관계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정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또 공식 외교라인이 아닌 만큼 11월초로 예정된 북핵 6자회담에도 직접적인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무원 총리 시절에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했지만 자강도 당 책임비서로 간 뒤에는 남북관계에 큰 역할이 없었던 것 같다"며 "남북관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사망과 맞물려 주목할 만한 점은 정부 차원의 공식 조의 표명 문제이다.

통일부 양창석 홍보관리관은 23일 연 부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입장의 내용은 사실상 `조의'로 풀이되지만 형식은 모호하고 간접적이다.


직접 나서서 공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식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홍보관리관이라는 직책이 대변인의 성격을 띤 만큼 비공식으로 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입장이 나오게 된 것은 오래 된 일이기는 하지만 연 부위원장이 1990년대 초반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한 것을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양 홍보관리관이 "남북기본합의서 체결 당시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로서 남북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연형묵 전 정무원(현재 내각) 총리의 사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실제 연 부위원장은 정무원 총리로 일하면서 남측의 정원식 국무총리와 함께 1992년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채택을 이끌어 냈다.

이런 움직임에 비춰 정부가 조전을 보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북측 인사의 사망과 관련, 조문단은 물론 공식적인 조전 발송 사례도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일부에서 조문 문제를 제기, 논란이 벌어졌지만 실제 이뤄지지는 못했다.

또 2003년 10월 김용순 노동당 대남당당 비서가 사망했을 때도 남북관계에 미친 김 비서의 영향을 감안해 일부에서 조문 검토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정부의 공식적인 조전 발송도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정부는 공식 입장 대신 정세현 당시 통일부 장관이 한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인간적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힌 게 전부였다.

특히 연 부위원장은 김 비서보다 대남업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일시적이고 적었다는 측면을 감안할 때 정부가 간접적인 의사 표시에서 한 발짝 나아가 조전을 보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는 게 정부 안팎의 관측이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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