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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30 19:13 수정 : 2005.10.30 19:13

중국자본의 유리공장 북한을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에서 세번째)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9일 중국의 무상지원으로 건설된 평안남도 대안군 대안친선유리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

후진타오 방북 결산


후주석 성장수치 들며 실질협력 강조
북 “피로써 맺어진 관계” 혈맹 과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등 2박3일간의 평양 방문 일정을 30일 모두 마쳤다. 두 나라 관영매체는 1년6개월 만에 이뤄진 두 정상의 만남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28·29일치에서 전체 지면의 절반인 1∼3면을 관련 보도에 할애했다. 북한 매체들은 “피로써 맺어진 조-중 친선관계”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중-조 친선은 대를 이어 전해지리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평양발로 타전했다.

후 주석의 이번 평양 방문에선 △북핵 문제 △양국 및 두 나라 공산당 협력 관계 △양국 경제협력 문제 등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특히 경제협력 분야에서의 밀도 있는 협의가 눈에 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은 28일 확대·단독 정상회담 직후 ‘경제기술협조에 관한 협정’ 조인식에 참석해, 이 협정에 대한 양국 정상의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두 나라 정상은 29일엔 중국이 2400만 달러를 무상지원해 지난 9일 준공식을 치른 평안남도 대안군 대안친선유리공장을 둘러봤다.

후 주석은 정상회담 때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고위급의 밀접한 왕래를 지속하는 한편, 상호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 영역을 확대해 협력의 실속을 풍부하게 하고 △경제협력 추진을 통해 공동 발전을 촉진하고 △적극적인 협조·협동으로 공동이익을 보호하자고 제안했다. 경협 등 ‘실질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후 주석은 28일 저녁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성취한 경제발전을 구체적 수치를 상세하게 들어가며 강조해, 북쪽에 좀더 적극적인 개혁·개방을 간접 권유했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이 제안한 4개항에 찬성을 표시하고, “국제정세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양국간 친선 발전을 변함없는 전략적 방침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 주석은 또 ‘전통계승, 미래지향, 선린우호, 협력강화’ 정신을 강조한 뒤, “중-조 친선을 고도로 중요시하며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게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을 높이 평가한 뒤, “중국 인민이 전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에서 더 큰 성과를 이룩할 것을 충심으로 축원하고 있다”며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6자회담 대책 등 북핵 문제도 비중있게 논의됐다. 후 주석은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목표 △대화를 통한 평화적 문제해결 방향 △한반도 및 지역의 평화·안정 방침을 견지해 왔다며, “북핵 해결을 위한 총체적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이 보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4차 6자회담의 성과는 구체적인 의의가 있다”며 베이징 9·19 공동성명을 평가하고, 5차 6자회담에 예정대로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두 나라의 관영 매체는 핵 문제와 관련한 두 정상의 협의 내용을 더이상 전하지 않았지만, 동북아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5차 6자회담 직전에 이뤄진 만큼 밀도 높은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28일 단독 정상회담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배석했다.

이제훈 기자, 평양/중앙통신 연합뉴스 nomad@hani.co.kr


김위원장 4년만에 공개 연설

공항 전송까지 ‘최고 예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 첫날인 지난 28일 저녁 목란관에서 연 환영만찬에서 직접 연설을 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연설은, 지난 2001년 1월 중국 방문 때 주룽지 당시 중국 정무원 총리와의 연회, 그해 8월 러시아 방문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마련한 연회 정도에서만 있었던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북쪽의 심각한 에너지·식량난 등 경제 문제와 요동치는 한반도 정세 때문에 북-중 친선관계가 각별히 중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형제적 중국 인민들은 우리나라가 엄혹한 시련을 헤쳐 나가던 지난 10여년간 변심 없는 신의와 우애의 정을 가지고 우리에게 물심 양면의 지원을 성의껏 보내주었습니다”라는 등 김 위원장의 연설 내용을 모두 보도했다.

이밖에도 김 위원장은 28일 평양 순안공항으로 직접 나가 후 주석을 맞이한 데 이어, 30일 후 주석이 떠날 때도 공항에 나가 전송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환대’는 후 주석을 최고 수준으로 예우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상징적 행위라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이밖에도 29일 후 주석과 함께 대안친선유리공장을 둘러본 데 이어, 저녁엔 <아리랑> 공연을 봤다.

이제훈 기자,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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