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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5 19:51 수정 : 2005.12.05 19:51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사업 경쟁기종 비교

12일 발표 예정 버시바우 대사, 윤 국방에 “미 정부, 보잉 지지” 이스라엘 통신장비, 미 수출통제품…‘수출 승인’ 요청


모두 2조원이 들어갈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사업을 둘러싼 미국과 이스라엘의 다툼이 업체간 경합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경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5일 “지난달 23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국방부를 방문했을 때 윤광웅 국방부 장관에게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사업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처리해달라’고 주문했다”며 “버시바우 대사는 당시 보잉의 B-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미 정부의 ‘지지’(Advocacy)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가 어떤 장비 또는 물품에 대해 ‘지지’를 하게 되면, 해당 제품의 해외 판매 상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측면 지원을 하게 된다.

미국 쪽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사업에 대해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이스라엘의 아이에이아이(IAI)와 미국의 엘스리콤(L3COM)의 컨소시엄이 미국 보잉의 경쟁자였다. 그러나 사업이 연기되면서 미국의 엘스리콤이 아이에이아이 쪽과 결별하자, 미국이 적극적으로 보잉을 편들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도 지난 1월 방한한 에후드 올메르트 부총리 겸 산업·통상·노동부 장관을 통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사업에 대한 공정한 시험 평가를 촉구하는 등 미국 못지 않게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크고작은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우선 이스라엘 쪽의 G-550에 탑재되는 일부 통신장비에 대해 미국 정부가 수출 승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쪽 G-550 기종에 탑재되는 이스라엘 엘타사의 레이더 등 통신장비들이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품목으로 묶여 있다”며 “국방부는 미 정부에 이들 장비를 규제에서 풀어달라는 ‘수출승인 협조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 장비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다른 비행기나 지상기지에 자료를 전송할 때 필요한 데이터 링크(링크 16), 항공기용 UHF, 셋콤(SATCOM·위성통신), UHF/VHF 헤브 퀵 라디오, GPS P(Y) 코드 장비, IFF(피아식별장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업체가 계약 전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얻지 못하면 조건충족장비로 선정되더라도 계약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보잉사의 B-737 기종도 일부 항목에서 수출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조만간 이들 두 기종에 대한 시험평가를 통해 ‘전투적합 판정’을 받은 장비를 오는 12일께 조건충족장비로 발표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조건충족장비로 선정된 기종에 대해 가격협상을 벌여, 연말께 최종 기종선정을 마치기로 했다.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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