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옛 정신문화연구원)에서 ‘광복6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한국학중앙연구원 공동주최로 열린 ‘문명과 평화 국제포럼’ 개막식이 열려,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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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5일 “남쪽의 ‘남북연합제’와 북쪽의 ‘낮은 단계 연방제’를 통합해, 통일의 제 1단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열린 ‘문명과 평화 국제포럼’에 보낸 영상연설을 통해, “(남북은) 10년이고, 20년이고 평화적 공존·교류·통일이라는 ‘햇볕 정책’의 원칙 아래 안정된 통일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남북 관계의 미래를 발전시켜 가려면 무엇보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정상화되어야 한다”며 “통일은 남북 양쪽이 안심하고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여건이 이룩될 때 실현되도록 점진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흡수통일은 재앙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6자회담 성공→6자회담 상설 기구화→남북한·미국의 평화협정을 통한 한반도 전쟁상태 종식→남쪽의 남북연합제와 북쪽의 낮은 단계 연방제를 통합한 통일 1단계 돌입’이라는 자신의 통일 구상을 제시했다. 이날 연설은 김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 탓에 녹화 영상으로 이뤄졌다. 포럼에는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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