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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25 11:52 수정 : 2019.12.25 20:02

25일 에어크래프트 스폿 트위터 갈무리.

군 당국 “현재까지 북 특이 동향은 없어”

25일 에어크래프트 스폿 트위터 갈무리.

성탄절 새벽, 미국이 한반도와 동해 상공에 이례적으로 정찰기 4대를 출격시켰다. 북한이 앞서 언급한 “크리스마스 선물”과 관련해 군사적인 도발 행위가 있을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북한과 관련한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해진다.

25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이들의 트위터 계정에 미 공군 소속 ‘글로벌 호크’ 등 각종 정찰기 4대가 25일 성탄절이 밝아오는 새벽 시간, 한반도와 동해 상공을 비행한 사실을 공개했다. 미 공군의 정찰기가 정확히 언제 비행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24일 밤부터 25일 새벽 사이에 비행이 이뤄졌고, ‘에어크래프트 스폿’이 이를 포착해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지난 12월3일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있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는 대미 경고성 담화를 낸 바 있다. 미 군 당국의 정찰 자산 등 전개는 11월말부터 현재까지 거의 매일 이뤄지고 있다. 특히 성탄 전야 미 공군이 이례적으로 정찰기 4대를 한 날에 모두 출격 시킨 것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감시·대비 태세 강화 차원의 조처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 군 당국이 현재까지 포착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이 공개한 내용을 보면, 25일 가장 먼저 포착된 것은 한반도 상공 3만1000피트(9.4488km)에서 비행한 미 공군의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다. 고도 9∼12km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다고 한다.

불과 수분 뒤에는 RQ-4 글로벌 호크가 한반도 상공 5만3000피트(16.1544km)에서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글로벌 호크는 지상에서부터 20km 상공을 날며 특수 고성능 레이터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육지 0.3m에 있는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 정찰기다.

그로부터 1시간 정도 뒤에는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이 등장한 사실이 포착됐다. 코브라볼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미군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동해 상공을 날았다.

25일 아침이 밝아오기 직전에는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인 리벳 조인트(RC-135W)가 포착됐다. 리벳 조인트는 한반도 상공 3만1000피트(9.4488km)에서 비행했는데,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보내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싣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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