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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31 15:03 수정 : 2019.12.31 16:36

‘장군 이발사’로 불리며 국방부 장관 및 장군들의 이발을 담당했던 장희선씨가 31일 은퇴했다. 연합뉴스

1971년부터 국방장관·장군들 머리 다듬어
“집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울컥합니다”

‘장군 이발사’로 불리며 국방부 장관 및 장군들의 이발을 담당했던 장희선씨가 31일 은퇴했다. 연합뉴스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는 국방부에 출근하지 않습니다. 어릴 때 들어와서 평생을 여기서 보냈는데…. 집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울컥합니다.”

국방부에서 50년 가까이 장관과 장군들의 머리를 다듬었던 이발사 장희선(67)씨가 31일 ‘퇴역’했다. 전남 곡성에서 살던 장씨는 1968년 16살 때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아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어머니는 당시 생계를 위해 서울로 먼저 올라갔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다. 장씨는 그해 서울에서 육군본부 이발소 보조로 취직했다. 1971년께 국방부 이발소로 자리를 옮겼다.

장씨가 일했던 이발소는 장관과 장군들이 주로 찾아 ‘장군 이발소’로 불린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 이발소를 애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지금까지 25명 정도의 장관들 머리를 다듬었던 것 같다”며 “어릴 때는 장군님들이라고 해서 많이 떨렸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장씨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아직도 찾지 못한 게 ‘한’이라고 했다. “어머니 연세가 이제 여든여덟입니다. 어릴 때부터 찾았던 어머니와 여동생을 이제는 꼭 찾고 싶습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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