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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2 20:52 수정 : 2020.01.03 02:38

2020년 1월1일 <노동신문>이 공개한 2019년 12월3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단체사진. 맨 왼쪽 빨간 동그라미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다. 가운데 동그라미에서 왼쪽부터 리강선 일용품공업상, 장춘실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리혜정 사회과학원장, 오춘복 보건상이다. 그 옆에 있는 여성과 김창선 부장 바로 뒤에 서 있는 여성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오른쪽 동그라미에서 앞쪽 여성이 김여정 제1부부장, 뒤쪽 여성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다. 뉴스1 노동신문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북한 전원회의 지도부 단체사진으로 본 변화]
북-미관계 교착 관련 촉각…소환이나 고령 가능성
256명 가운데 리강선·장춘실·리혜정 등 여성 9명
뒤편에 일렬로 승진설 김여정과 현송월·최선희 보여

2020년 1월1일 <노동신문>이 공개한 2019년 12월3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단체사진. 맨 왼쪽 빨간 동그라미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다. 가운데 동그라미에서 왼쪽부터 리강선 일용품공업상, 장춘실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리혜정 사회과학원장, 오춘복 보건상이다. 그 옆에 있는 여성과 김창선 부장 바로 뒤에 서 있는 여성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오른쪽 동그라미에서 앞쪽 여성이 김여정 제1부부장, 뒤쪽 여성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다. 뉴스1 노동신문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일 <노동신문>이 공개한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기념사진을 자세히 뜯어보면 몇가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 사진에 포함되거나 포함되지 않은 ‘사람’을 통해 북한의 상황을 들여다봤다.

■ ‘대미 라인’ 투톱, 리수용·리용호가 안 보인다

단체사진에서는 대표적인 ‘대미 라인’으로 2018~2019년 두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한 리수용 노동당 국제부 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보이지 않는다. 나흘 동안 열린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 2열에 앉아 있었지만 막상 새 지도부를 모아놓은 단체사진에선 빠졌다.

북-미 관계가 교착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미 라인’이 교체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아직 단정 짓기엔 이르다. 리용호 외무상이 자리를 내려놨다면 이날 새 외무상이 발표됐어야 하는데, 간부 인사에서 ‘외무성’이 빠져 있는 만큼 좀더 지켜보아야 한다. 다만 한 정부 소식통은 “아직 확정 짓긴 어렵지만 소환됐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리수용 국제부장은 올해 80살로 고령이라 ‘문책성 경질’보다는 이번에 새로 부장에 선출된 김형준 전 주러시아 대사한테 자리를 넘겨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석단 1열에 자리했던 박광호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장, 2열에 앉은 김평해(79) 간부부장과 안정수(72) 경공업부 부장, 그 외에 태종수(84) 군수공업부 부장, 노두철(70) 내각 부총리 등이 단체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점도 눈에 들어온다.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들이 70∼80대 고령인 것에 비춰볼 때 일종의 ‘세대교체’ 차원에서 각각 정치국 위원, 정무국 부위원장, 전문부서장 등에서 소환·해임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256명 중 여성은 9명

전원회의 단체사진 속 256명 가운데 여성은 단 9명이다. 이 가운데 7명의 이름과 직함을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 바로 뒤편 네번째 줄에 일렬로 나란히 선 여성 4명이 눈에 띈다. 북한 정보 포털과 전문가를 통해 검토한 결과 이들은 리강선 일용품공업상, 장춘실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리혜정 사회과학원장, 오춘복 보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치 분야에서 성평등과는 거리가 있는 북한이지만, 이들은 비교적 주요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일용품공업성은 각종 생활용품 생산을 담당하는데,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북한이 생활용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받는 부처다. ‘여맹’은 당 외곽 사회단체 가운데 하나로, 김일성 주석의 배우자인 김성애가 여맹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사회과학원은 사회주의 국가를 정치·사상적으로 뒷받침하는 주요 연구기관이다. 보건성은 남쪽의 보건복지부에 해당하는데, “보건”은 김 위원장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직접 강조한 분야다.

단체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보인다. 김 1부부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사실상 서열 1위 부서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적 지도, 인사권을 가진 조직지도부가 선전선동부보다 영향력이 커, 실제 이동한 게 맞다면 승진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 외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현송월 당 중앙위원 겸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선전선동부 부부장 추정)도 단체사진 속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원회의 3일째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던 박봉주 당 부위원장이 마지막날 기념사진 촬영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것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은 2일 분석 자료를 내어 “휠체어를 탄 박봉주 당 부위원장이 마지막 기념사진 촬영에 등장해 함께하는 모습 등은 ‘당-국가’를 책임지는 최고 엘리트 집단의 공동 결정, 이견이 없는 일체화된 모습을 연출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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