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13 19:46
수정 : 2005.07.13 19:54
테러 희생자들에 사의…‘안보’ 를 ‘보안’으로…‘식량지원’은 ‘식품지원’
“테러 희생자들에게 감사한다?”
1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어 통역을 맡은 미 국무부 소속 통역사가 잇따라 실수를 저질러, 쓴 웃음을 짓게 했다. 오전 11시15분부터 35분 가량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날 한국 정부가 대북 ‘중대제안’을 전격 공개한 직후인 탓인지, 내외신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미국쪽 통역사는 이날 회견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모두 발언을 통역하면서, “팔레스타인 테러 희생자들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팔레스타인 권위(authority)’라고 표현했으며, 한반도 ‘안보’는 ‘보안’으로,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은 ‘식품지원’이라고 옮겼다. 표현상의 문제 뿐 아니라, 라이스 장관의 발언 내용을 빠뜨리거나 다른 내용을 추가해 취재진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월20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쪽 통역의 미숙에 따른 불만이 터져나와 문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미국 쪽 통역사는 ‘한국 정부가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협력하기 어렵다고 밝힌 때에 미국이 일본의 안보리 진출 지지발언을 한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통역하지 않아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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