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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9 11:39 수정 : 2005.09.29 11:39

`외교통상부에서 출세하려면 이스라엘 대사를 거쳐라'.

이태식 제1차관의 29일 주미대사 확정으로 후임인사가 이어지면서 이스라엘과 방글라데시가 새삼 외교부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차관보→주영국대사→차관→주미대사(장관급)'로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려온 이 신임대사와 2차관 발탁 두 달만에 1차관으로 옮긴 유명환 차관이 주이스라엘 대사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대사 생활은 각각 두 번 뿐이다. 그래서 외교부 고위직에 오르려면 이스라엘을 거쳐야 한다는 말이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으로 인한 위험 때문에 외교관들의 선호지역이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대중동 외교에서 매우 중요한 나라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이 대사는 2002년 유 차관에게 이스라엘 대사직을 물려주었고, 이번에 다시 외교부 1차관직을 넘겨 주었다.

외교관 출신 첫 국회의원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의용 열린우리당 의원도 이 대사에 앞선 1997년부터 1년3개월간 이스라엘 대사를 했다. 정 의원은 유 차관에게 공보관직을 바로 넘겨준 인연이 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모 대사가 도박 건으로 해임당한 `아픈 기억'도 있다.


방글라데시는 제2차관으로 전격 발탁된 이규형 대변인의 유일한 대사 부임지로서 주목받고 있다. 방글라데시 역시 외교관들이 가기를 꺼리는 지역이다. 서남아 지역의 후진국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비슷한 지역이라면 동남아로 나가려 한다. 이런 방글라데시 대사 자리에 `4강대사'였던 이재춘 전 러시아 대사와 신성오.한태규 전.현직 외교안보연구원장이 거쳐갔다. 이런 외교부내 `역학관계' 때문에 이스라엘과 방글라데시의 풍수지리학적인 `터'가 좋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직원도 있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두 나라 대사를 지낸 사람들이 고위직이 잇따라 올랐다는 것이 우연의 일치겠지만 미국 등 강대국 중심의 외교인사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반증도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유명환 1차관과 이규형 2차관 모두 서울고 출신인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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