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북핵 로드맵 만들어 와 협의중"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앞서 16일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다. 후 주석은 16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18∼19일로 예정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국내 언론사 편집.보도국 부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1차 한국언론재단 포럼에서 "후 주석은 국빈 방문할 예정이며 16일 국빈방문 행사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후 주석이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강행을 이유로 APEC 정상회의에 불참한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동안 APEC 정상회의가 13차례 열렸지만 국가간에 외교적인 일로 차질이 있었던 적은 없다"며 "그런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핵문제와 관련, "정부가 `9.19 베이징 공동성명'에 따른 단계적인 북핵 이행방안(로드맵)을 만들어 미국과 협의 중이며 협의 결과를 토대로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도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11월초로 예정된 '제5차 북핵 6자회담' 전망에 대해 "회담 날짜는 잡히지 않았지만 베이징 공동성명에서 11월초에 열기로 한 만큼 송 차관보가 미국측과 개최 날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하고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나름대로의 로드맵을 만들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반 장관은 또 "한.미간 토의 내용을 갖고 일, 중, 러 등 다른 나라들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송 차관보가 현재 워싱턴에서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번스 국무차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관리들과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 방북 문제와 관련,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언론의 관심이나 보도가 많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으며 미국이 관련국들과 협의 진행과정에서 이에 대한 입장이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와 관련, "김 숙 외교부 북미국장이 미국에 갔을 때 예비적 협의를 했고 정부 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동맹강화, 북핵문제에 대한 앞으로의 한미간 협력문제, 경제통상 등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가 있을 것이고 전략적 유연성이나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 등은 관련 채널을 통해 계속적으로 협의가 진행돼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APEC 기획단장인 반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부산 APEC 정상회의 개최 의의 ▲정상회의의 주요 과제 ▲한국의 역할 ▲준비 상황 등을 소개하고 이해찬 총리의 유럽 방문 등 주요 외교 일정 등을 주제로 기조 연설한 뒤 북핵, 작전권환수 문제, 한일관계 등을 놓고 패널들과 토론을 벌였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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