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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평화 의원 연대회의’ 창립총회를 마친 아시아 11개국 의원들이 부채에 자기 나라 언어로 ‘평화’를 쓴 뒤 함께 연단에 모여 평화의 바람을 아시아에 날리자는 뜻으로 부채질을 하고 있다. 제주/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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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평화의원연대, 제주서 ‘평화선언’ 채택
과거사로 인한 갈등을 딛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의 국회의원들이 모인 ‘아시아평화 의원 연대회의(연대회의·PAPA)’는 23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제주 평화선언’을 채택했다.
연대회의는 평화선언에서 “아시아 국가와 민족간의 진정한 화해와 상호 신뢰를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과 역사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시각을 견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아시아 각국 의원들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공동 전략과 행동계획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회의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의 참석자들은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일부 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일본의 우경화 경향이 아시아에 심각한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연대회의 의장을 맡게 된 김태홍 열린우리당 의원은 “역사 교과서 왜곡과 신사 참배,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 등 일본의 패권주의적 경향은 평화를 염원하는 아시아인들의 희망을 여지없이 저버린 행위로,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다. 중국 쪽도 “일본의 이런 움직임은 아시아의 상호 협력과 공동 발전을 위한 노력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연대회의 한국위원회가 제안한 △2차 대전 당시 아시아 국가의 피해 조사 및 진상 규명 △피해자 개인 및 국가에 대한 국제 보상기구 구성 등의 행동의제는 내년에 열리는 총회에서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21일부터 진행된 연대회의에는 한국의 여야 의원 30명을 포함해 일본·러시아·베트남·필리핀 등 아시아 11개국 국회의원 60여명이 참가했다. 제주/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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