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사이버독도' 사이트는 22일 오전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초기화면의 공지사항 일부가 일본어로 바뀌고 독도가 일본땅으로 표시되는 등 사이버 테러를 당했다.
해킹 당시 일본어로 바뀐 공지사항을 클릭하면 영어로 'Takeshima(Dokdo) is original domain of Japan(다케시마는 원래 일본의 영토다)'는 내용과 함께 한국을 비하하는 글과 욕설이 일본어로 뜨게 돼 있었다.
경북도는 22일 오전 10시30분께 이 사이트를 모니터링하던 중 해킹당한 사실을 발견하고 당일 낮 12시께 홈페이지를 복구했으나 해커들의 공격이 계속돼 오후 9시가 넘어 일본으로부터의 접속을 모두 차단하고 나서야 대부분 정상을 되찾았다.
그러나 한국어판을 제외하고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외국어로 서비스되는 일부 항목은 23일 오후까지 제대로 복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평상시 이 사이트에는 1만500여명의 네티즌이 접속하지만 사고 당일 '사이버독도'에는 3만6천여명이 접속을 시도했으며, 대부분 일본쪽에서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해커들이 다시 공격을 할 것에 대비해 비상근무를 하고 있으며, 관련기관과 함께 해커들이 침투를 하게 된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2001년 경북도가 개설한 이 사이트는 독도의 역사와 자연생태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독도 사랑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 왔으며, 지난 14일부터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정보가 보강되고 있다.
경북도는 이 사이트를 복구한 뒤 공지사항을 통해 "불법적인 홈페이지 침입으로 메인화면에 변조가 있었으며, 접속폭증으로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 (대구=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