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28 17:29
수정 : 2005.10.28 17:29
고이즈미 총리 예방 공식 유감 표명
고이즈미 "노 대통령 방일 희망, 한센인 해결 원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8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예방,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민의 강력한 유감의 뜻을 공식 전달했다.
반기문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최근 한.일 관계가 경색국면을 맞았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현재의 한.일 관계를 마음 무겁게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과 정부는 신사 참배에 강한 반대 입장을 갖고 있으며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또 "고이즈미 총리가 이웃나라 정부와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진지한 노력의 선두에 서달라"며 "한.일의 미래지향과 동북아시아의 미래 공동 번영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것이 아니며 전쟁의 반성에서 나왔음을 이해해달라"며 "한국인들이 이해하기는 매우 곤란하겠지만 일본 국민이 두번 다시 전쟁을 하지 않고 전몰자에 추도의 뜻을 표하기 위한 생각에서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 장관이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제3의 추도시설 건립을 위한 고이즈미 총리의 결단을 요구한데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자국 내 여론이 엇갈리고 있으며 일부 여야 의원들이 추도시설 건립을 위한 의원연맹을 결성했다고 전하며 "민의 여론을 보아가며 검토하겠다" 답했다.
이어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이 주관하는 다음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의 성공을 위해 적극 돕겠다며 "APEC 때 노 대통령과의 회담을 원하며 12월 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정상회담을 희망했다.
이에 반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정상회담 개최 희망을 노 대통령께 전하겠다며 "APEC 기간 한.일 정상회담의 경우 노 대통령이 의장의 지위에 있는 만큼 일정을 검토해 보겠다"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반 장관이 도쿄지법의 한센인 재판결과가 엇갈린 것이 의아하다며 일본 정부가 인도적 견지에서 신경써달라고 요구하자 자신의 정치적 판단으로 일본 한센인 문제가 해결된 사례를 들며 "법률당국이 판단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인간적으로 동정이 가는 문제"라며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반 장관의 항구적 비자면제 요구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비자 면제에 따른 교류 심화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일간 한두가지 의견 차이가 있지만 우호관계는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며 "취임 이래 정치적 관계는 다소 곡절이 있었지만 스포츠와 문화.경제.여행 등 우호관계는 점점 심화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shin@yna.co.kr
신지홍 특파원 (도쿄=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