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16 19:22
수정 : 2005.11.16 23:20
|
한-미 정상 오늘 경주서 회담
|
17일 경주서 회담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7일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한-미 정상회담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다섯번째이지만, 부시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참여정부 들어 처음이다. 이번 경주 정상회담은 2003년 5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답방의 의미가 있다.
역대 최장인 4시간 동안 진행될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미래지향적 한-미 관계의 비전을 담아, 공동성명보다 한 단계 높은 ‘공동선언’을 채택·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선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전략적 유연성 등 한-미 동맹 문제 △자유무역협정(FTA) 등 한-미 통상 문제 △문화 분야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에 대해 광범위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6일 오후 부산 벡스코 회의장에서 정상회담 최종 조율을 겸한 외무장관 회담을 한 뒤, “이번 정상회담에서 채택할 공동문건엔 양국관계가 포괄적·역동적·호혜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이정표를 마련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9·19 공동성명’ 이행 방안에 강조점을 두고, 6자 회담 진전을 위한 대북 경제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이날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긴급구호 대신 개발원조를 바란다는 북한의 방침에 어떻게 대처할지 등에 대해 앞으로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한-미 동맹 차원에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 등에 대해 공동문건에 어떤 표현이 담길지가 관심사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동맹의 큰 틀 속에서 긴밀히 협력해 여러 현안을 해결할 것”이라며 “전략적 유연성 문제는 미국의 세계 전략적 필요성과 우리의 한반도 안보에 대한 우려 등을 반영할 수 있는 결론 도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많은 진전이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 외무장관은 또 이미 합의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던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를 내년 이른 시일 안에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통상문제 쪽은 스크린쿼터, 쇠고기 수입 재개 등 현안에서 미국이 예상대로 강한 압박을 가했으나, 통상장관급 회담에서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 정상들의 최종 결정에 맡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쇠고기 문제는 이른 시일 안 수입 재개 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스크린쿼터는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